태풍 "고니"의 끝자락에 놓였던 날
비가 오락 가락 하던 날
선유도에 잠시 나가 보았던 날.
빗방울 머금은 꽃들이 있고 잠자리가 있다
맑은 날에는 곤충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들도 비를 피해 숨어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여름내 그리 예쁘지 않던 그곳의 연꽃들이
지금은 오히려
자그마하지만 야무져 보이는 연꽃들로 바뀌어 있었다.
물방울 속 세상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보인다... 약간...
예쁜 물방울을 담아보고 싶다.
이제 제법 열매들도 알알이 영글어 가고
초가을 바람도 살아 불어오고
금새 토실 토실 알밤이 떨어질 것 처럼
밤송이도 익어간다.
가을이 영그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잠자리는 얼굴에 묻는 물방울을 털어내는 작업을 하더니 곧 얌전히 앉아 있다
노란실잠자리
보석같이 영롱한 물방울들..
그들을 만나면
내 마음도 한층 맑아지고 깨끗해지는 것 같다.
초가을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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