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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곤충.조류.동물

제비

by 하늘 호수 2016. 6. 10.




기와집 처마 밑에 제비 한 마리가 떡 버티고 앉아있다.

경계근무를 서는지, 표정이 야물다


아빠 제비가 경계근무를 서는 중에 엄마 제비가 처마 밑으로 날아들었다.

올려다보니,

새끼 제비 세 마리가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







엄마가 가까이 오자, 노오란 입을  한껏 벌리며 먹이를 찾는다.

엄마는 아무것도 물고 오지 않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새끼가 있는 집을 올려다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위협을 느꼈는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아빠도 엄마도 경계근무를 서는 모양이다.





나는 너희들을 해칠 생각이 아니란다.

그냥 신기해서 보고 있는 거란다.

서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새중의 하나가 너희들이란다.

안심해도 되는데...







엄마 제비가 둥지를 떠나자, 새끼제비들이 얌전해지기 시작했다.

아빠 제비는 자세를 고쳐 앉은 채, 여전히 경계근무 중이다.






엄마 제비가 둥지 주변을 배회하다가,

아빠에게 새끼를 맡긴 채, 먹이를 구하러 날아간다.







어른이 되어서는 처음 보는 제비였다.

제비를 보니,

박씨를 물고 온 것도 아닌데

기분이 좋다.

괜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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