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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 자매를 주님께 보냅니다”…눈물의 장례미사(종합)

by 하늘 호수 2016. 9. 21.

“루시아 자매를 주님께 보냅니다”…눈물의 장례미사(종합)

21일 제주시 연동 성당서 거행…강우일 주교 집전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6-09-21 12:00:47 송고


21일 오전 10시 제주시 연동 모 성당에서 故 김성현씨(61·여)의 장례 미사가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 집전 하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김씨의 남편 이모씨(64)가 오열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17일 성당에서 기도를 드리던 중 중국인 첸모씨(50)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2016.09.21./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우리 시대의 과욕과 죄악 때문에 희생된 루시아 자매를 주님께 보내드립니다.”

21일 오전 10시 제주시 연동의 한 성당에서 故 김성현씨(61·여·세례명 루시아)의 장례 미사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미사는 지난 17일 성당에서 기도를 하던 중 중국인 관광객 첸모씨(50)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세상을 떠난 김씨를 애도하기 위해 성당장으로 열렸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천주고 제주교규장인 강우일 주교는 강론을 통해 “루시아 자매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송두리째 신앙생활에 쏟아 부은 신자였다”고 김씨를 기억했다.

강 주교는 이어 “마지막에는 이 성당에서 십자가의 기도를 하면서 예수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묵상을 하던 순간 예수님의 운명을 함께 나누셨다”며 “저는 이곳 성당 제대에 누워계신 루시아 자매를 이 시대의 순교자라고 선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우리는 죄 없는 영혼의 소유자의 무자비한 죽음의 탓을 외국인에게 돌리기보다는 경제적 성장과 수익만을 분에 넘치게 챙기려 한 탐욕에 그 탓을 돌려야 한다”며 무분별한 개발과 개방 정책을 꼬집었다.

이날 미사 내내 김씨의 남편 이종식씨(64·세례명 루치오)는 아내를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통곡을 하다 쓰러지기도 했다.

미사는 1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곳곳에서 억울하게 숨진 김씨를 애도하는 흐느낌들이 쏟아졌다. 김씨와 인연이 없는 신자들도 미사에 참석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김씨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김씨의 시신은 천주교 성지인 황사평 공원묘지로 옮겨져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은 22일 오후 1시30분 성당 내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



21일 오전 10시 제주시 연동 모 성당에서
故 김성현씨(61·여)의 장례 미사가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 집전 하에 진행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 17일 성당에서 기도를 드리던 중 중국인 첸모씨(50)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2016.09.21./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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