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덕희 사진전
사진과 함께 하는 말씀 묵상
2024.6.22(토) - 7.5(금)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평화
(경기도 의정부시 시민로 53번지 35)
의정부성당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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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 홍덕희 아녜스
주일미사만 겨우 참례하는 발바닥 신자였던 제가 어느 날부터 조금씩 신앙이 깊어져 갔습니다. 그리곤 신구약 성경을 두 번 필사하였고, 성서백주간과 함께 17년을 보냈습니다. 첫 3년은 그룹원으로서 인연을 맺었고, 그 후 12년은 봉사자로서 마지막 2년은 대표봉사자로서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성서백주간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성서를 스스로 읽는 기쁨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경은 하느님에게서 온 메시지라고 합니다. 성서를 읽다 보면 묘하게도, 꼭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다’라는 느낌이 올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 말씀 안에서 때때로 위로를 얻고, 기쁨을 얻고, 또 용기를 얻어 새로운 삶을 살 것을 다짐하곤 했습니다. 몇 번을 읽은 성경이었지만 읽을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말씀이 매번 다릅니다. 혹 같은 말씀에 머물게 되더라도, 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하느님은 제가 처한 상황에 따라 적절한 때에 적절한 말씀으로 저를 만나주시나 봅니다.
예로니모 성인은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라고 하셨고, “기도할 때는 우리가 하느님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성경을 읽을 때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사진은 매력적입니다. 작은 화인더에 눈을 대고 대상을 바라보고 있으면 참 행복합니다. 눈앞의 세상을 어떠한 구도와 방식으로 담아낼지를 생각하는 동안에는 무아지경에 빠집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순간만큼은 어떤 아픔도, 고통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담아낸 사진이 스스로 만족스러울 때는 짜릿한 기쁨과 환희가 찾아오지요.
사진가로서 저의 신앙과 주옥같은 성경 말씀을 사진으로 표현하고픈 바램은 늘 간절합니다. 저를 살게 하신 자비의 하느님, 좋으신 하느님, 행복을 주시는 하느님을 사진으로 표현해 보고 싶은 마음 말입니다. ‘세상이 알 수도 없고 줄 수도 없는, 내 주님께서만 주실 수 있는 그 평화와 기쁨을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소망이 늘 제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결같이 느끼는 것이지만, 사진으로 표현 해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십여 년 모아온 묵상 사진을 여기에 펼칩니다. 사진과 말씀과 짧은 글을 마주하시며 잠시나마 주님이 주시는 위로와 기쁨과 평화안에 머무르시고,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이신지 맛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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