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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일상에서

보성차밭

by 하늘 호수 2007. 8. 6.

 

 

  차를 마시며

                   시/ 윤보영

마음을 나누기 위해
그대는 차를 따르고

나는
그리움을 채우기 위해
차를 마신다

나누면 나눌수록
더욱 더 그립기만 한 그대여. 

 

 


    

 

 차를 마시며

 

시/햇살

 

세상일

잠시 접어두고

차 한잔 달이면

 

그윽한 다향으로

번져오는 그리움

떠오르는 님의 미소

 

한 생각

고요에 잠기노라면

제행무상인데

 

번뇌의 소산앞에

이 한 몸

무엇을 찾고 있는가

 

 

  

      차(茶)를 마시며 

                         흑마  이선태

젊음보다는 늙음을  사랑하고
햇빛보다는 달빛을 더 사랑하며

화려한 장미보다는 소박한 들국화를 사랑하는 그대와
넓은 대청 마루에 앉아
지나온 세월을 웃으며 담소(談笑)하며
향기 그윽한 차를 마시는 이 시간
햇님도
달님도
별님도 부러워
구름 사이로 숨어버리고
그대와 내가 차를 마시는 대청 마루 위엔
바람만이 지나간다

 

 

 

 

 
차를 다리며

 

                                         / 매월당  김시습



솔바람 솔솔 불어 차 끓이는 연기몰아
하늘하늘 가로 풍겨 시냇가에 떨어지네
동창에 달떠도 아직 잠 못 이루고
병들고 돌아가서 찬 샘에 물긷네
날 적부터 티끌세상 싫은 걸 스스로 괴이쩍게 여겨
입문하여 봉(鳳)자 쓴 게 벌써 청춘 다 지나갔네
차 끓이는 누런 잎새 그대는 아는가
시 쓰다 숨어삶이 누설될까 두렵네

 

 

 

  

벗들의 그리움을 차 향기로 달래며 

 

                              시/ 라일락향기
 

차를 마시며

깊어 가는 가을밤

어린시절 그립구나

저산 너머엔 내고향이 그립구나 

 

그옛날 순진했던 친구들 그리움

오늘따라

이가난한  나그네의

빈가슴을 후벼 파는구나 

 

농익은 가을밤

나그네 홀로 잠들기 어려워

품이 따뜻한 동무들 그리워

녹차의 향기에 그리움을  달래는구나 

 

한가로히 저빛나는 별들은

소슬함 몰아치는  가을밤

잠들기 어려운

나그네의  마음을 달래는구나

 

 

 



 

 

 5년만에 다녀 온 여름휴가

휴가기간중에 보성에 있는 차밭을 다녀왔습니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았던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

뭔가

순수한 사랑과

아스라한 그리움이 숨어있을 것만 같은 곳,

한번만 가 보면

가슴을 탁 트일 것 같던 그 곳,

바로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차밭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을 열지어 심어놓아서

시원한 그늘을 벗삼아 올라가려니

벌써부터 가슴은 설레고 있었습니다.

타는듯한 햇빛을 머리에 이고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오른 그 곳,

 

과연

그 곳은 깍아지르는 절벽같은 곳에

잘 다듬어 놓은 차나무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 있었습니다.

 

정말 잘 왔다는

그 말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 차 한 잔 드시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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