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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천년을 함께 있어도 한 번은 이별해야 한다

by 하늘 호수 2008. 1. 11.

 

천년을 함께 있어도 한 번은 이별해야 한다

 

 

 

 

 

모든 만남에는 반드시 이별이 있습니다.

만남은 이별을 전제로 합니다.

만남과 이별은 둘이지만 하나의 몸과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과 사가 둘로 나누어지는 게 아닌 것처럼 만남과 이별 또한 그렇습니다.

 

이별이라고 하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습니다.

서로 열심히 사랑하다가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어떤 연유로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선언하는 이별입니다.

 

 

 

그러나 죽음을 통한 이별은 다릅니다.

그것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이별도 아니고 의지가 반영된 이별도 아닙니다.

결코 원하지 않지만 기어이 찾아오고야 마는 무섭고 두려운 이별의 형태입니다.

죽음에는 영원한 이별만 있을 뿐입니다. 이별의 완성이라고 할까요. 죽음만큼 완전한 이별은 없습니다.

죽음을 통한 이별은 만나고 싶을 때 만나지 못하게 합니다. 보고 싶을 때 보지 못하게 합니다.

죽음이 아픈 것은 결국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은 늘 죽음을 통한 이별의 연속입니다.

 

저는 이제 이별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지니고 하루하루를 살고자 합니다.

영원히 함께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오늘 하루의 만남에서 영원을 찾고자 합니다.

 

천년을 함께 있어도 한 번은 이별해야 하니까요.

 

 

 

 ***** 정호승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중에서 *****

 

 


                
(내 가슴에 내리는 비 - 조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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