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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나의 묵상

현양제대 성체 조배

by 하늘 호수 2008. 3. 21.

  

 

 

      현양제대 성체조배를 하고 오는 길입니다.

      오늘은 나를 향한 한없는 사랑 때문에 받으셔야만 했던 주님 고통의 날입니다. 

 

      극심한 고통중에도

      그 고통으로 인하여 위로를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은 나를 바라보시며

      기쁜마음으로 기꺼이 십자가를 지셨을 것입니다. 

      주님의 그 사랑에 머리숙여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주님께로 향한  저의 사랑을 대신 드립니다.

 

      주님께서 이 세상에서 채 못 이루신 일이 있으시다면

      제가 대신 이루어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키레네 사람 시몬이 되어 주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고 싶습니다.

 

      제가

      가족안에서, 이웃안에서 늘 주님 사랑의 전달자가 되게 해 주십시오.

 

      주님 !

      제가 여기 있나이다.

 

      저를 보내소서 !

 

 

 

현양제대 성체 조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

 

* 나의 분신아,

너는 십자가 형벌이 어떤 것인지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느냐? 형 집행인들이 나의 팔을 잡아 당겨 손과 팔목을 십자가 나무에 붙들어 매고, 못을 눌러 살을 뚫는다. 그러고는 망치로 세게 내리쳐 그 못을 내 손에 박는다. 그러면 머릿속에서 폭음탄이 터지는 듯 고통스럽다. 그들은 다른 팔을 잡는다. 그러면 또 다시 고통이 폭발한다. 그런 다음 무릎을 세워서 발이 나무에 딱 닿게 하고서 또 한 번 망치를 휘둘러 내리쳐 내 양발에 못을 박는다.

 

◎ 나의 주님,

당신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제 영혼이 이토록 귀한 것이옵니까? 과연 저는 그 보답으로 당신께 무엇을 드릴 수 있습니까? 그래서 저는 바로 지금 여기서 제 평생 받게 될 모든 병고와 고뇌와 고통을 받아들입니다. 모든 십자가에 입을 맞춥니다. 오, 복된 십자가는 저로 하여금 제 이웃을 구원하는 협조가가 되게 해 줍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 

 

한마디의 말을 하는 데도 팔목과 발에 힘을 주어 온 몸을 세워야 하고, 몸을 움직일 때마다 고통의 파도가 몰려와 나를 삼킨다. 견딜 만큼 견디고, 나의 인서을 모두 비워냈을 때 나는 내 이승의 목숨을 떠나보낸다.

 

 ◎ 나의 예수님, 나의 하느님 !

제가 당신께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고,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당신께 저의 죽음을 바치옵니다. 저를 위해 마련된 죽음의 시각과 죽음의 형태를 지금 받아들이면서 그에 따르는 모든 고통과 함께 바치옵니다. 저는 단 한 순간도 제 생애를 늘이려 들지 않습니다. 저 자신의 죄와 제 모든 이웃들의 죄를 위해 당신께 저의 죽음을 바치옵니다.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저희를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저희는 저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

 

* 희생은 이루어졌다.

그렇다. 나의 미사는 완성되었다. 하지만 내 어머니의 미사와 나의 분신인 너의 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의 어머니는 아직도 당신이 낳으신 당신 아들의 죽은 몸을 팔에 안고 어르셔야 한다. 너 또한 네가 사랑하는 이들과 헤어져야 하고, 슬픔이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네가 애도에 잠길 때 이것을 생각하여라. 내 어머니 마리아가 나의 수난을 나눔으로써 수많은 영혼들이 구원되었다는 것을. 너의 슬픔 또한 영혼들을 구하는 대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

 

* 내 이승의 삶은 끝났다. 이제 나의 어머니 마리아에게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서, 베드로와 요한에게서, 그리고 너에게서 새로운 생명이 시작된다. 사람으로서의 나의 일은 끝났다. 나의 교회 안에서, 이제 나의 교회를 통하여 이루어야 할 너의 일이 시작되어야 한다. 나는 너에게 기대한다. 나의 분신아, 날이면 날마다 이 시간부터 나의 제자가 되어라. 희생물이 되어라. 성인이 되어라.

 

◎ 나의 예수님, 나의 주님 !

제 육신이 나약한 만큼 제 마음은 당신께 더 바라고 있음을 당신은 아십니다. 당신께서 이 지상에서 사셨던 짧은 생애 동안 못다 하신 가르침, 못다 하신 고난, 못다 하신 사랑의 일들을 당신을 통해 제가 가르치고, 제가 참아 받고, 제가 행하도록 해주십시오.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
St. Matthew Passion BWV244 No.39
Alto-Aria  Erbarme dich mein Gott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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