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개한 윤중로에서...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집 주변의 벚나무들만 보아도 만개했음이 분명했다.
어제는 임시공휴일, 더 늦기전에 한 번 돌아보자고 우리 부부는 길을 나섰다.
목동과 여의도는 지척에 있는지라,
차를 가져가자니 주차장일 것 같고, 택시를 타자니 가다가 길이 막히면 원가 생각날 것 같아서
가장 불편한 방법이지만 전철을 타고 여의나루역에 내렸다.
여의나루역은 벌써 벚꽃이미지로 포장되어 있었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여의나루역에서부터 국회의사당 뒷길을 걷기로 했다.
구름같이 몰려든 사람들 머리 위로 밖에 꽃을 볼 수 가 없었다.
그래도 역시 아름다워....
가다보니 호두과자 굽는 곳이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한봉지 사서 나눠 먹으며 작년 이맘때를 이야기하며 둘이 웃었다.
작년 이맘때, 주일 낮 시간...
벚꽃 흐드러지게 핀 윤중로를 드라이브 시켜 드리겠노라고 불편하신 어머니를 차에 모시고 나갔다.
맑은 날씨에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운 세상인지....
전년에는 평일날 드라이브를 시켜드려서 수월했는데, 이번에는 차가 많이 막혀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조금 가다 서고, 또 조금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 어디쯤 가니 이제는 아주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다.
어짜피 구경하는 것이니 주차장처럼 서서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 때 눈앞에 보이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국화빵 굽는 곳이었다.
전에부터 어머님이 국화빵이 드시고 싶다고 하셨는데, 우리사는 곳에는 붕어빵은 많은데 국화빵을 구워 파는 곳이 없었다. 바로 앞에 국화빵 장수가 보이니 눈이 번쩍 뜨여 말리는 남편을 설득해 내가 내려서 국화빵을 사기로 했다.
국화빵장수앞에 가니 다 구워진게 없었고 조금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될 것 같아서 다 구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도로가 열리면서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거였다.
차를 세워둘 수 있는 장소가 아닌지라 우리차는 머뭇거리면서 앞으로 나아가더니, 뒷차 때문에 도저히 더 머뭇거리지 못하겠던지 휑하고 가고 말았다. 국회의사당앞에서 좌회하는 것만 보이고... '어머나~'
순간 나도 당황하고... 운전하고 있는 남편도 당황하고...
핸드폰은 차에 놔두고 달랑 지갑만 들고 내렸는데... 큰 일 났다.
나는 우리 차 찾아 달려가고... 헤매다가 나중에 만나보니
우리차가 서있는 곳은 경찰들이 막아 놓은 의사당길 앞 도로였는데 교통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세워놓고 있었다. 휴~우 다행이다. 찾아서... 남편이 가만히 있을 것 같지 않더니 결국 한 소리 한다.
남편에게 한 소리 들었지만, 그래도 내 손에는 국화빵이 들려있었다.
"내가 먹고 싶어서 그랬나 뭐??? 어머님 때문에 그랬지 !!! "
까맣게 잊고 있던 이야기였는데, 호두과자를 먹고 있자니 생각이 났고 이제는 여유있게 웃어본다.
그래도 역시 밖에 나가면
호두과자를 사 먹고... 호떡을 사 먹고....
그런데 올해는 국화빵이 안 보이네 ?
*** 제가 찍은 사진 아니어요. 사람이 넘 많아서 안 찍었어요. 위 사진은 인터넷에서 사알~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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