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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성월에 드리는 기도

by 하늘 호수 2008. 5. 5.


 

 

 

성모성월에 드리는 기도

         

        싱그러운 5월의 숲에 계신 푸른 어머니
        저희는 오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목마른 나무들이 되어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일상의 삶 안에서
        크고 작은 근심으로 초췌해진 당신 자녀들을
        그윽한 사랑의 눈길로 굽어보시는 어머니

        나무 속을 흐르는 수액처럼
        저희의 삶 속에 녹아 흐르는 은총의 시간들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을 고마워하며
        5월엔 고향에 돌아온 듯
        어머니의 이름을 부릅니다.

                                                         
        어둡고 불안한 시대를 살아갈수록
        어머니의 하늘 빛 평화를 갈구하는
        이 땅에 자녀들에게
        항상 짐이 되어 주시는 거룩한 어머니

        어머니를 부르면 어느새
        저희의 기쁨은 꽃이 되고
        슬픔은 잎새가 되고
        기도는 향기가 되어 하늘로 오릅니다.

        만남의 길 위에서
        가장 사랑해야 할 가족들과도
        더 깊이 하나되지 못하고
        늘 바쁜 것을 핑계로
        더 깊이 깨어 살지 못했던
        저희의 게으름과 불 충실을 용서하십시오.

        가난하고 외로운 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저희의 오만과 편견으로 그들을
        더욱 쓸쓸하게 만들었음을 용서하십시오.

        죄를 짓고도 울 줄 모르는
        저희의 무딘 마음을
        은혜로운 눈물로 적셔주시는 어머니

        저희의 끝없는 욕망과 이기심의 돌덩이들을
        진실한 참회의 기도로 깨뜨려
        생명의 샘이 솟아나는 기쁨을 맛보게 해 주십시오.

        항상 저희를 예수의 길로 인도해 주십시오.

        첫 걸음을 잘못하여 방황하지 않도록
        선과 진리의 길이 외롭고 괴롭더라도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저희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마음의 창에 때처럼 끼어 있는 마음들은
        깨끗이 닦아내고
        용서와 화해만이 승리하는 사랑의 항해를
        걸으신 예수와 함께 시작하게 해 주십시오.

        늘 성급하게 살아 와서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던 저희가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인내를 배우는
        기다림의 촛불로 타오르고 싶습니다.

        늘 믿음이 부족해서
        쉽게 절망했던 저희가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삶의 기쁨을 노래하는
        희망과 감사의 촛불로 타오르고 싶습니다.

        숲과 호수에 출렁이는 은총의 햇빛처럼
        어머니와 저희가 하나되는 이 5월에
        지혜의 푸른 불꽃을 가슴에 지닌
        한 그루 기도나무가 되겠습니다.

        썩지 않는 겸손의 소금으로
        고통도 하얗게 녹여버리는
        멀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길을
        저희도 어머니와 함께 끝까지 걷겠습니다.

                                         - 이해인 수녀(부산 성 베네딕도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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