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신비
광야였다.
단 한 사람도 의지할 곳도 없는.
슬프고 힘들고 쓰러지고...
그대로 계속 두 눈을 꼬옥 감고 싶었다.
이제야
구태여 광야를 찾아서
사막으로 들어가는 은수자들을 알았다.
용서하라는 말씀
힘들었다.
묵상하고 또 묵상하고
어렴풋이 점점 선명하게
곱디곱게 품격 있게 보호하시려는
하느님의 사랑이심을 알았다.
타버리고
보잘 것 없어지고 희미해지고
흙 속으로 흡수되어 버렸다.
그 속에서 찬란한 햇살을 받으며
경건하고 숭고한 새싹이 되고 싶다.
오솔길 험난한 길 가시밭길
고달픈 그 길들 근처에서
위대한 길도 발견할 수 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곳으로부터
불끈 잡아주시는
강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무릎을 꿇고 기도드릴 때에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하시며.
이제는 겸손되이
하느님께 온 마음을 다하고 싶다.
- 참소중한 당신에 실린 김연숙(소피아)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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