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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고통의 신비

by 하늘 호수 2008. 9. 18.

 

 

 

고통의 신비

 

 

광야였다.

단 한 사람도 의지할 곳도 없는.

슬프고 힘들고 쓰러지고...

그대로 계속 두 눈을 꼬옥 감고 싶었다.

 

이제야

구태여 광야를 찾아서

사막으로 들어가는 은수자들을 알았다.

 

용서하라는 말씀

힘들었다.

묵상하고 또 묵상하고

어렴풋이 점점 선명하게

곱디곱게 품격 있게 보호하시려는

하느님의 사랑이심을 알았다.

 

타버리고

보잘 것 없어지고 희미해지고

흙 속으로 흡수되어 버렸다.

그 속에서 찬란한 햇살을 받으며

경건하고 숭고한 새싹이 되고 싶다.

 

오솔길 험난한 길 가시밭길

고달픈 그 길들 근처에서

위대한 길도 발견할 수 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곳으로부터

불끈 잡아주시는

강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무릎을 꿇고 기도드릴 때에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하시며.

 

이제는 겸손되이

하느님께 온 마음을 다하고 싶다.

 

 

 - 참소중한 당신에 실린 김연숙(소피아)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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