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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성지따라 발길따라

감곡성지를 찾아서 (1)

by 하늘 호수 2008. 11. 11.

 

 

 

감곡성지를 찾아서 (1)

 

구역 성지순례로 감곡성지를 다녀왔다.(2008.11.10)

날씨도 쾌청하고 산하가 모두 아름다움의 절정에 이른 시기인 듯 하다

갑자기 정해진 스케줄이라서 참석하지 못한 반원들이 많아서 못내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100년이 넘은 성당의 아름답고 고요한 정경과 아담한 성당 내부,

6.25 전쟁 당시 7발의 총을 맞고도 제대위에 건재해 계시는 성모님의 모습을 뵈니

마음이 뭉클해지고 숙연해진다.

산 허리를 돌아 산꼭대기 위까지 가꾸어진 매괘 성모동산과 십자가의 길을 기도하며 따라 가다보니

파아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데

하늘을 찌를 듯한 십자가의 형상이 눈에 들어왔다.

높이 달려 계신 예수님...

그 형상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분만을 바라보고 살아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

또 모세가 높이들고 있던 구리뱀을 보고 살아났던 이스라엘백성이 떠 오른다.

 

내가 지고 있는 십자가를 어떻게 하면 잘 지고갈 수 있을지 지혜를 청해본다.

십자가는 지고 가면 너무 무거우니

안고 가라 하신 말씀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짐해본다. 

 

 

 

 

 (매괴성모순례지의 영성)

성모님께 봉헌된 터입니다.

성모님과 관련된 수 많은 신비가 있는 곳입니다.

수 많은 사제와 수도자가 배출된 신앙의 못자리입니다.

한국 최초의 성체대회가 열린 곳입니다.

그래서 은총과 치유의 빛이 강한 곳입니다.

 

 

( 임 가밀로 신부 )

 

51년동안 본당에서 사목 생활을 하셨던 임가밀로 신부는 1947년 10월25일 "성모여, 저를 구하소서"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평소에 "나는 여러분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였다. 이는 우리나라와 신자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잘 말해 준다. 임 가밀로 신부는 프랑스 타르브교구 빌레아두르라는 지방에서 태어났다. 그 곳은 루르드에서 20KM 떨어진 곳으로 어렸을 때부터 엄마 손을 잡고 정기적으로 루르드를 방문하여 루르드의 성모님께 자신을 봉헌하며 성장했다는 것이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다. 

 

(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감곡본당은 1896년 설립되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초대 본당 임가밀로 신부는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으로 1893년 서품 받은 후 바로 입국하여 그 다음해인 1894년 첫 본당으로 유서 깊은 교우촌, 신학당이 있었던 여주 부엉골에 부임하게 된다. 하지만 본당 사목지가 북쪽끝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산지부락 이어서 본당 이전을 생각하던 중 사목 방문차 여주를 지나 장호원에 이르러 산밑에 대궐같은 집을 보고 이곳이 본당 사목지로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그 즉시 임가밀로 신부는 "성모님 만일 저 대궐같은 집과 산을 저의 소유로 주신다면 저는 당신의 비천한 종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주보가 매괴 성모님이 되실 것입니다."하고 기도 하였으며, 부엉골로 돌아가서 매괴성모님께 끊임없이 청하였다.

당시 대궐같은 집은 명성황후의 육촌 오빠인 민응식의 집이었고 1882년 임오군란때 명성황후가 피신왔던 곳이기도 하다. 성모님께 기도한 후부터 1년4개월 만에 그리고 우연하게도 1896년 5월 성모성월에 그 모든 집터와 산을 매입, 매괴성월인 10월7일 본당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결국 임가밀로 신부가 처음에 기도한대로 감곡본당을 성모님께 봉헌하여 이곳이 감곡매괴성모성당이 된것이다.

  

 

 (수난받은 매괴성모님)

매괴 성모님은 루르드에서 제작하여 1930년 대성전 건립 당시 제대 중앙에 안치되었다. 한국전쟁 때 성당은 인민군 사령부가 되었고 인민군이 성당 안에서 여러가지 이상한 일을 겪자 그 원인이 성모상이라 생각하고 총을 쏘았는데 7발을 맞고도 부서지지 않자 따발총으로 사격을 했으나 총알이 피해갔다. 그래서 성모님을 끌어내리려고 올라갔을 때 성모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려 인민군들은 성모상을 건드릴 수 없었고 그 때부터 성당에서 철수하였다. 6.25가 지난 후부터는 이 성모상은 '칠고의 어머니' 또는 '매괴의 어머니'로 불렸으며 성모님상 앞에서 또는 이콘 앞에서 기도하고 많은 이들이 외적 내적 치유를 받고 있다. 

 

 

 

    

산상 십자가와 성체현시하고 계시는 임 가밀로 신부님

 

 

 

 

 

 

 

 

 

 

 

 

 

아주 작고 예쁜 장미가 아직도 피어서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돌아오는 길 버스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하도 예뻐서 찍어보았다.

차창에 썬텐이 되어 있어 하늘색깔이 제대로 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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