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곶성지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반모임이 있는 월요일이라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았었는데
반모임이 없다는 말을 전해듣고
오늘 아침 갑곶성지를 가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여러번 다녀왔지만,
단체로 다녀온 까닭에 묵상다운 묵상을 한 번도 못했기 때문에
오늘은 마음먹고 성지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차분한 마음으로 주님을 만나보고 싶었다
단체신자들을 먼저 보내고
나는 홀로
주님과 함께, 성모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었다
예수님과 한마음이 되어 보다가...
성모님과 한마음이 되어 보다가...
집에서 부터 생각하고 온 오늘의 지향은
베풀어 주시는 모든 사랑과 은총에
오롯이 감사드리고, 찬미드리고, 영광만 돌리자는 것
아무런 청원기도도 하지 않기로 했다
남편에게 주시는 은총에 감사드리고
큰아들에게 주시는 은총에 감사드리고
작은아들에게 주시는 은총에 감사드리고
시어머니에게 주시는 은총에 감사드렸다
모든 가족에게 베풀어주신 은총은 결국 나에게 주신 은총
주님, 저는 행복합니다
베풀어주신 은총에 감사할 뿐입니다
당신께서 홀로 저의 감사를 받으시고, 찬미를 받으시고, 영광을 받으소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당부가 있다면, 우리가 있는 이곳에 여러분들의 망설임과, 고집, 잣대, 그리고 섣부른 판단을 묻고 가시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하느님의 계획은 우리의 생각이나 판단을 훨씬 뛰어넘어 피어오르기 때문에, 이겨낼 도리가 없습니다. 그 망설임은 지니고 가봤자 별로 도움이 못 될 것입니다. 갑곳성지 아무데나 묻고 가셨다가, 나중에 또 오실 때마다 열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 순교자 세 분께서 남기셨을 법한 이야기 중에서 -
이 곳에서는 모든 신자들이 못박히신 예수님의 두발을 잡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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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십자가의 길입니다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니다
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제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제7처. 기력을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제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제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을 묵상합시다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제13처.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십자가의 길을 마무리하며 묵상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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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을 마치고 금잔화에 앉아있는 꿀벌과 나비와 여치(?)와 함께..
성지는 많은 예쁜 꽃으로 가꾸어져 있었지만
오늘은 이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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