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간영 세례자요한
새해를 맞이하며
누구나 새로운 한 해를 맞는 모든 이의 마음은 사뭇 진지하고 경건합니다.
새해 첫날 아침에 일출체험을 하면서 한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첫 기도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처음 것은 늘 신선하고 아름답습니다.
왜냐하며 순결한 설레임의 기쁨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수녀님은 새해 아침을 맞이하는 느낌을
'초인종을 누르며 새로이 찾아오는 고운 손님'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참으로 아름다운 표현이며 우리에게도 이러한 느낌이 찾아왔으면 합니다.
한 해의 첫날을 우리가 새로운 의욕으로 기뻐하면서 맞이하는 것은
그것이 베풀어진 또 한해를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은혜롭게 받은 한해를 은혜롭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첫 출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굼벵이가 껍질을 벗고 매미가 되듯이 올 해는 작년보다 더 새로워 졌으면 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하듯이 우리가 거듭나야 합니다.
변해야 할 것입니다.
영적생활도,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옛 생활을 따르는 낡은 인간성을 벗어나야 합니다.
욕심에 속아 썩어가는 옛 인간성을 떠나야 합니다.
새해에 아침에 우리는
'어두움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로마 13,12)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을 새겨 봅시다.
수 십 번이나 묵은해를 보내고, 또 수 십 번이나 새해를 맞이한다 하더라도
내 사고와 생활양식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새해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너무 많이 들어서 겉돌기만 했던 좋은 말들을
이제는 삶속에서 뿌리 내리고 풍성한 열매가 맺어지길 기원합니다.
- 성거산성지 정지풍(아킬레오) 담당신부님 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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