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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일상에서

신자 미사참례율 42%의 목5동본당 소식

by 하늘 호수 2009. 7. 12.

 

(목5동성당 제대) 

 

1.

"[사설] 미사 참례율, 사제 노력과 소공동체에 달렸다"


  날로 떨어지는 미사참례율을 끌어 올리는 문제는 한국교회가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급한 과제다.

  지난 10년간 신자 수가 120만 명(32%) 증가했지만 미사 참례자는 고작 3만3000명(2.8%) 늘어나는데 그친 통계수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국가톨릭은 머지않아 외화내빈(外華內貧)의 교회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본지가 미사참례율이 40%를 웃도는 몇몇 본당들을 취재한 결과 소공동체와 사목자들 분발이 문제해결의 '열쇠'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공동체 활성화는 신자간 친교를 통해 본당 공동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세포조직이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면 몸(본당)은 자연히 건강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사목자들 노력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사제들이 정성 들여 만나(출애 16장 참조)같은 미사 강론을 하고, 신앙생활 기쁨을 증거하면 미사참례자 수는 분명 늘어난다. 본당에서 사제 한 명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사제의 노력 여하에 따라 미사참례율은 얼마든지 끌어 올릴 수 있다. "미사참례율 하락은 시대적 추세"라거나 "그래도 주일미사 좌석은 찬다"는 무사안일적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

 주일은 거룩한 날이다. 세상이 생긴 첫날을 감사와 흠숭의 마음으로 상기하며, 그리스도께서 영광 속에 오시어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실 '마지막 날'을 힘찬 희망으로 고대하는 날(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서 「주님의 날」 1항)이다.

  이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에 속하는 문제이기에, 미사참례율 하락 역시 중차대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서울대교구 목5동본당의 미사참례율 42% 비결을 열린 마음으로 들여다보길 바란다. 사제연수를 통해 그 비결을 공유, 발전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5동성당 성모자상)

 

2.

소공동체 활성화, 미사참례율↑"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신자들 스스로 즐겁게 꾸려나가


사목자 관심과 노력도 큰 영향

 쉬는 신자들의 발길을 성당으로 돌리게 하는 데 소공동체 활성화와 사목자들의 노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교회의가 해마다 발표하는 교세통계표에 따르면 신자들의 미사참례율은 10년 전인 1998년 30.7%에서 1999년 처음 20%대(29.5%)로 하락한 이후 2008년 현재 2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교구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미사참례율을 보이는 본당도 적지 않다.
 
 미사참례율이 40%가 넘는 몇몇 본당을 취재한 결과 소공동체 활성화가 높은 미사참례율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부부구역장'제도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부부가 함께 적극적으로 본당활동에 참여해 활기찬 소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서울대교구 목5동본당이나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즐겁게 소공동체를 꾸려나가는 본당들이 높은 미사참례율을 보였다.
 
 사목자의 노력도 미사참례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교구 안성본당에 20년 넘게 다니고 있는 한 신자는 "신부님이 미사 분위기를 경건하게 잡아주고, 강론도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 많아 전보다 미사에 집중하게 된다"면서 "지난해 신부님 부임 후 평일미사 참례자 수도 확연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역시 40%가 넘는 미사참례율을 보이는 수원교구 죽전본당 방금자(크리스티나) 선교분과장은 높은 미사참례율의 이유를 주임신부의 노력에서 찾았다. 방씨는 "초등부, 청소년부, 성인단체 할 것 없이 신부님이 골고루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무엇이든 도와주려고 애쓰신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신자 수는 120만 명(약 32%)가량 늘었지만 미사 참례자 수는 고작 3만 3000여 명(2.8%)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자 수 증가가 피부에 크게 와 닿지 않을 수밖에 없다. 높은 미사참례율는 지역별로 인구사회학적 변인에 따라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목5동성당 성가정상)

 

3.

"미사 참례율 42.4% 목5동본당 그 비결은?"


'부부구역장' 제도 실시 주효


▲ 목5동본당 부부구역장들은 즐겁게 구역장 임무를 수행한다. 사진은 본당 일치의 날 행사 때 부부구역장들이 한 달 동안 연습한 춤을 신자들에게 선보이는 모습.


 배우자 눈치 보지 않고 구역ㆍ반원에게 관심 쏟아

 "당신은 성당이 중요해? 가족이 중요해?" "계속 그렇게 집안에 신경 못 쓸 거면 구역장 그만 둬!"

 본당 구역장은 할 일이 무척 많다. 구역 일을 하다보면 때때로 가정에 소홀해져 부부 간에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종종 생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역장을 부탁하면 저마다 손사래를 치는 일이 많아 본당마다 구역장 뽑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구역장이 적극적으로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소공동체 활성화는 쉽지 않다.
 
 서울대교구 목5동본당(주임 오승원 신부)에서는 이런 구역장 가정의 갈등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 부부가 함께 구역장을 맡기 때문이다. 본당은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 무엇보다 구역ㆍ반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20년 전 본당 설립 초기부터 '부부구역장' 제도를 실시해왔다.
 
 배우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성당 일을 할 수 있게 되자 구역장들은 예전보다 더 구역ㆍ반원들에게 관심을 쏟을 수 있게 됐고 신자들도 이에 화답해 성당에 일이 있으면 앞장섰다. 구역ㆍ반장과 반원들이 자주 만나며 유대관계가 끈끈해지면서 소공동체 모임은 자연 활발해졌다.
 
 소공동체 활성화는 본당 모든 단체가 활기를 찾게 되는 효과로 이어졌고 이는 높은 미사참례율을 이끌었다. 본당 미사참례율은 전국 평균(24%, 2008년 기준)의 두 배 가까운 42%이다. 본당 관계자는 실제로는 50%가 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목5동본당에는 33개 단체(청소년 단체 제외)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고 레지오 마리애 꾸리아는 6개나 된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본당 자체 꼬미시움까지 가질 수 있겠다"는 농담까지 흘러나온다. 대부분의 신자가 단체나 쁘레시디움에 소속돼있다.
 
 소공동체가 중심이 돼 신자들 간 교류가 활발하다 보니 신자 1만 명이 넘는 대형 본당이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다.
 
 이영아(엘리사벳) 총구역장은 "구역장, 반장, 단체장 모두 본당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한다"면서 "신자들도 간부들을 잘 따라주고, 또 성당활동에 즐거움을 느끼면서 미사참례율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목5동본당은 관할 구역이 거의 아파트 단지여서 신자가 곧 이웃사촌인 경우가 많다. 오가며 자연스럽게 마주치다보니 꼭 소공동체 모임이 아니더라도 왕래할 기회가 많아졌고 이는 신자들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었다. 같은 동에 쉬는 교우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회두를 권유한다.
 
 현재 목5동본당 관할 구역의 복음화율은 20%를 상회하고 있다. 2008년 현재 서울 지역복음화율은 13.56%, 전국 복음화율은 9.9%이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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