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신자들 스스로 즐겁게 꾸려나가
사목자 관심과 노력도 큰 영향 쉬는 신자들의 발길을 성당으로 돌리게 하는 데 소공동체 활성화와 사목자들의 노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교회의가 해마다 발표하는 교세통계표에 따르면 신자들의 미사참례율은 10년 전인 1998년 30.7%에서 1999년 처음 20%대(29.5%)로 하락한 이후 2008년 현재 2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교구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미사참례율을 보이는 본당도 적지 않다. 미사참례율이 40%가 넘는 몇몇 본당을 취재한 결과 소공동체 활성화가 높은 미사참례율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부부구역장'제도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부부가 함께 적극적으로 본당활동에 참여해 활기찬 소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서울대교구 목5동본당이나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즐겁게 소공동체를 꾸려나가는 본당들이 높은 미사참례율을 보였다. 사목자의 노력도 미사참례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교구 안성본당에 20년 넘게 다니고 있는 한 신자는 "신부님이 미사 분위기를 경건하게 잡아주고, 강론도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 많아 전보다 미사에 집중하게 된다"면서 "지난해 신부님 부임 후 평일미사 참례자 수도 확연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역시 40%가 넘는 미사참례율을 보이는 수원교구 죽전본당 방금자(크리스티나) 선교분과장은 높은 미사참례율의 이유를 주임신부의 노력에서 찾았다. 방씨는 "초등부, 청소년부, 성인단체 할 것 없이 신부님이 골고루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무엇이든 도와주려고 애쓰신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신자 수는 120만 명(약 32%)가량 늘었지만 미사 참례자 수는 고작 3만 3000여 명(2.8%)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자 수 증가가 피부에 크게 와 닿지 않을 수밖에 없다. 높은 미사참례율는 지역별로 인구사회학적 변인에 따라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