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와 바다
- sr. m. 세라피나
느리다 마세요
여름날
이 섬세한 속살로 핥아내린
풀잎 길을 가다 보면
멀리 내가 떠나왔다는 거기
파도가 돌아가 가만히 몸 누이는
바다의 기슭에라도 닿을 날 있겠죠
재촉 마세요
따각따각
한 걸음 두 걸음 걷다 보면
찬 몸으로
뜨겁게 날 껴안을
그리운 바다가
내 동그란 귀바퀴를 타고
밀려 들어와
'안심해라, 나다.'
가만히 등 두드려 줄 날 있겠죠
그리운 바다, 당신
- 노틀담 후원회 회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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