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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성체의 힘

by 하늘 호수 2009. 8. 16.

 

 

 

 

성체의 힘

 

 

프랑스 혁명 때 일입니다.

혁명이 일어나자 여기저기에서 많은 범죄가 덩달아 기승을 부렸는데,

1793년 폭풍이 사납게 몰아치는 어느 날

한 프랑스 군대가 시골 어느 작은 성당으로 난입을 했습니다.

들고 있던 무기와 여러 가지 짐꾸러미들을 성당 여기저기에 내동댕이치고

군인들은 마치 그 곳이 술집이나 되는 것처럼 마음대로 행동을 했습니다.

"나가서 술 좀 가져와라."
한 군인이 부하에게 명령을 하자 옆에 있던 군인도 소리 질렀습니다.
"잔도 가져와."

어디서 났는지 큰 포도주 통이 하나 들어오자 잔을 가져오라고 소리쳤던 군인이

벌떡 일어나서 성당 제단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습니다.

그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감실문을 쳐부수고 성합을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그 안에 담겨있던 성체를 모조리 바닥에 쏟아버리고 포도주 통으로 가서

성합에 술을 가득 채우려고 허리를 숙였습니다.

그러나 그 군인은 술을 채우기도 전에 갑자기 쓰러졌고 그 길로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갑작스런 일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서 달려왔지요.

그 군인은 뻣뻣해진 손으로 성합을 꼭 움켜쥔 채 죽어 있었습니다.

다른 군인들이 그의 손에서 성합을 빼내려고 애썼지만 빼낼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힘을 써도 안 되자 할 수 없이 그 성당 신부를 잡아왔고

신부가 와서야 죽은 군인 손에서 성합을 빼낼 수가 있었습니다.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본 군인들은 너무나 놀랍고 무서워서 그 길로 성당을 빠져나와

도망을 치고 말았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믿지 못하고 성체를 모독하는 이런 행동은 하느님 진노를 살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반면에 예수님께서 성체 안에 계심을 믿고 확신하는 사람은 주님 안에서 살고

그에게는 놀라운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마더 데레사가 우리나라에 오셨을 때 일입니다.

그 때 마더 데레사는 무척 연로하셨지요.

연세 많으신 분이 그 노구에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사람들을 만나고

가난한 곳을 방문하는 등 한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하러 다녔습니다.

이를 지켜본 기자가 놀라서 그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하십니까? 지치지도 않으십니까?"
마더 데레사의 대답은 이것이었습니다.
"저는 하느님의 힘으로 삽니다.

아침 미사 때 성체를 모시고 하느님의 힘으로 사는데 제가 어찌 지치겠습니까?"

 

 

- 평화신문, 이기양 신부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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