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이 신으로 섬기는
예수 그리스도
이교도 사람 '인디라'가 그의 스승 '마키르'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어떤 신을 섬기고 어떤 종교를 믿어야 할지 가르쳐 주십시오."
스승 마키르는 인디라를 데리고 온갖 신들을 모셔 둔 '만신전'으로 들어갔습니다.
스승이 한 신상 앞에 걸음을 멈추고 신상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이분이 바그다 신일세.
이 신은 인간이 겪는 고통을 제거해 주기로 약속해 주시는 분이시지."
인디라는 고개를 흔들더니 다른 신에게 안내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또 다른 신상 앞에 다가가 스승이 말했습니다.
"이분은 요파 여신이네.
아예 인간에게 고통을 피하는 여러 방법을 일러 주는 분이시지"
이번에도 인디라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윽고 두 사람은 실물 크기의 십자고상 앞에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인디라가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십자가를 쳐다보며 물었습니다.
"이 신은 어떤 분이기에 자신을 십자가에 매달기까지 가만히 있었던 겁니까?"
"그리스도인들이 신으로 섬기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분일세."
그 말을 들은 인디라는 측은한 마음으로 십자가를 조용히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음을 얻은 그는, 스승에게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지 가르쳐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스승이 대답했습니다.
"자넨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구먼.
아까 본 두 분 신은 고통을 없애 주거나, 피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한 분들이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그렇지가 않아.
그런데도 그리스도인들의 신을 택하다니, 대체 어찌된 노릇인가?"
이교도 인디라는 스승의 말에 대답했습니다.
"고통을 없애 주겠노라고 하는 신은 어리석은 신입니다.
어떻게 고통이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한 약속은 그야말로 환상일 뿐입니다.
또한 고통을 피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신은 인간을 겁쟁이로 만들 따름입니다.
고통을 피하는 순간, 그 고통은 열 배, 스무 배로 커져서 덤벼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친히 고통을 당하신 분이기에,
인간에게 고통을 이해하게 만들고, 결국 고통을 이겨내게 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고통의 신비가 이해되면,
비록 현세라 해도 인간에게는 기쁨과 평화가 넘칠 수 있습니다."
스승 마키르가 말했습니다.
"자네 말이 진리네. 우리 함께 가세. 나도 그리스도인이 될 생각이네."
(인드류 마리아,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실> 참조)
- 차동엽 신부의 '신나는' 복음묵상 중에서 -
'묵상 글 > - 묵상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이 마음을 바꾼다 (0) | 2009.08.26 |
---|---|
기도 시간과 행동하는 시간 (0) | 2009.08.24 |
성체의 힘 (0) | 2009.08.16 |
평화를 위한 기도 (0) | 2009.08.14 |
당신께 저의 의지를 바치겠습니다 (0) | 2009.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