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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그리스도인들이 신으로 섬기는 예수 그리스도

by 하늘 호수 2009. 8. 22.

 

 

 

 

 

그리스도인들이 신으로 섬기는

예수 그리스도

 

 

이교도 사람 '인디라'가 그의 스승 '마키르'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어떤 신을 섬기고 어떤 종교를 믿어야 할지 가르쳐 주십시오."

 

스승 마키르는 인디라를 데리고 온갖 신들을 모셔 둔 '만신전'으로 들어갔습니다. 

스승이 한 신상 앞에 걸음을 멈추고 신상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이분이 바그다 신일세.

이 신은 인간이 겪는 고통을 제거해 주기로 약속해 주시는 분이시지."

인디라는 고개를 흔들더니 다른 신에게 안내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또 다른 신상 앞에 다가가 스승이 말했습니다.

 

"이분은 요파 여신이네.

아예 인간에게 고통을 피하는 여러 방법을 일러 주는 분이시지"

이번에도 인디라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윽고 두 사람은 실물 크기의 십자고상 앞에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인디라가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십자가를 쳐다보며 물었습니다.

 

"이 신은 어떤 분이기에 자신을 십자가에 매달기까지 가만히 있었던 겁니까?"

"그리스도인들이 신으로 섬기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분일세."

그 말을 들은 인디라는 측은한 마음으로 십자가를 조용히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음을 얻은 그는, 스승에게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지 가르쳐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스승이 대답했습니다.

 

"자넨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구먼.

아까 본 두 분 신은 고통을 없애 주거나, 피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한 분들이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그렇지가 않아.

그런데도 그리스도인들의 신을 택하다니, 대체 어찌된 노릇인가?"

 

이교도 인디라는 스승의 말에 대답했습니다.

"고통을 없애 주겠노라고 하는 신은 어리석은 신입니다.

어떻게 고통이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한 약속은 그야말로 환상일 뿐입니다.

또한 고통을 피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신은 인간을 겁쟁이로 만들 따름입니다.

고통을 피하는 순간, 그 고통은 열 배, 스무 배로 커져서 덤벼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친히 고통을 당하신 분이기에,

인간에게 고통을 이해하게 만들고, 결국 고통을 이겨내게 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고통의 신비가 이해되면,

비록 현세라 해도 인간에게는 기쁨과 평화가 넘칠 수 있습니다."

 

스승 마키르가 말했습니다.

 

"자네 말이 진리네. 우리 함께 가세. 나도 그리스도인이 될 생각이네."

 

(인드류 마리아,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실> 참조)

 

 

- 차동엽 신부의 '신나는' 복음묵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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