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 글/- 묵상 글

행복한 위선자

by 하늘 호수 2009. 9. 1.

 

 

 

  

 

행복한 위선자

 

 

막스 비어 작품 중 <행복한 위선자>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주인공 로드웰은 아주 비양심적이고 인색하기 짝이 없는 야비한 사내였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얼굴만 봐도 불쾌하고 두려워서 피하고 싶어 했지요.

이 악인이 어느 날 미엘이라는 순결한 처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로드웰은 사람들이 자기가 무섭고 야비하다는 것을 알고

피해서 도망가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소녀와 결혼하고 싶었던 로드웰은 세상에서 가장 거룩해 보이고

가장 인자해 보이는 가면을 만들어 쓰고 청혼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게 되었지요.

원하던 소녀와 결혼을 하여 잘 살게 된 로드웰은 자기의 본래 성격이 튀어나와

행복한 결혼생활이 위험해질 것을 염려하여

자신의 야비하고 비양심적인 성격을 애써 누르고 인내하며 살았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지난 어느 날,

한 친구가 로드웰을 찾아와 아내 앞에서 쓰고 있던 가면을 그만 벗겨 버렸습니다.

 

이상한 것은

 

가면을 벗기면 ,

그 아래 야비하고 흉측한 얼굴이 튀어나올 줄 알았는데

나타난 얼굴은,

가면과 똑같이 거룩하고 너그러운 얼굴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 평화신문 이기양 신부님 글 중에서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