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하루는 한 마술사가 우연히 성경을 입수했습니다.
예수의 기적 이야기들을 읽고 감동받은 마술사는 그 즉시
그리스도를 본받고 세례도 받으리라 마음먹었습니다.
교회를 찾아 나서 마술사는 도중에 장례 행렬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가 그랬듯이 어린 소년의 시신에 다가가 주문을 외웠습니다.
그러자 시신이 곧바로 깨어났습니다.
마술사가 마을에 들어서자 이번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한 무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마술로 그들이 가지고 있던 빵 다섯 덩이를 잔뜩 불려 주었습니다.
이윽고 마술사는 강가 맞은편에 교회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마술을 이용하여 물 위를 걸어갔습니다.
마침내 교회에 도착한 마술사는 사제에게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십니까?'
사제가 묻자 마술사는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물론입니다, 신부님. 저는 예수님께서 하신 대로 기적을 행했습니다.
죽은 사람을 살리고, 빵을 불리고, 물 위를 걸었지요."
사제가 다시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원수를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고, 당신의 십자가를 지고,
당신 자신을 부인할 자신이 있습니까?"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요! 바보나 그런 짓을 할 거외다."
"허나, 참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바로 그것을 뜻합니다."
사제의 답변을 들은 마술사는 그대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도저히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던 까닭이었습니다.
마술사는 그리스도의 기적을 그대로 행하기는 쉬웠지만,
그분의 사랑을 본받기란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앤드류 마리아,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실> 참조)
- 차동엽 신부의 '신나는'복음묵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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