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지 말게
여러 해 전부터 나는 신경질적이었다.
불안하고 우울하고, 이기적이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에게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들을 원망했지만,
그들의 말에 동의하고 달라지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달라질 수가 없었다.
가장 속상한 일은
제일 친한 친구마저 다른 사람들처럼 내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을 때였다.
나는 자신이 너무나 무력하고 속수무책임을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가 말했다.
"달라지지 말게, 난 그저 있는 그대로 자네를 사랑하네."
음악처럼 그 말이 귀에 울렸다.
"달라지지 말게, 달라지지 말게, 달라지지 말게...
있는 그대로 너를 사랑해."
나는 긴장이 풀리고 곧 생기를 되찾았다.
그리고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내가 달라졌다!
이제 나는 안다.
내가 달라지거나 말거나 나를 사랑해 줄 누군가를 발견하기 전에는
진정으로 달라질 수 없었음을.
- 안소니 드 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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