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들레 영토 *
양지꽃이 있는 산골에는
노란, 하얀민들레도 지천
스스로 어디던지 일어선
낮고 낮게 모습이 정겹다
민들레가 핀 올봄 영토엔
아리운 영혼들이 겹처진다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로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 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민들레의 영토 / 이해인
기대하지 않는 날에 이 봄날 못다핀 꽃봉오리들이 서해에서 지다_()_
출처 : 다다의 방
글쓴이 : dad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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