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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들/- 꽃과 그림이 있는 정원

Korea Fantasy - 조광호 40년의 흔적

by 하늘 호수 2010. 5. 1.

 

(헤이리 예술인 마을 9번 출구로 들어서며)

 

 

인터넷으로만 접했던 조광호 신부님의 그림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꼭 한번 가고 싶었다

마침 오후 시간이 비었고

다시 이런 기회를 찾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림전이 열리는 헤이리 예술인 마을로 출발...

 

헤이리는 우리집보다 북쪽이 있는 터라

그곳은 이제 막 봄들이 깨어나고 있었다

아직까지 벚꽃이 피어있고, 새로 돋는 새순들의 연두빛이 싱그럽다

 

혼자서의 관람은 자유롭고 좋다

내 눈길이 머무는 곳에서 언제까지라도 서 있을 수 있으니 좋다

나만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할 수가 있어서 좋다 

 

 

 

 

 

그림은 내가 하느님 앞에 살아 있는 동안 나와 이 세상 사이에

이야기와 느낌을 소통하는 영혼의 파이프라인이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혼란스러운 현실의 수렁 속에서도

간신히 나 자신을 지탱하며 살아온 것은 내 의지와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오로지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돌보심과 수많은 이웃의 도움 덕택이라는 것을

나는 이제 나이를 먹으면서 더욱 절감한다.

 

남은 세월이 얼마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남은 세월도 밭을 갈며 씨 뿌리는 우직한 농부처럼 살아야 할 것이라 다짐한다.

내 생애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이 허락하신 텃밭에 쟁기를 들고 주어진 모든 날에 감사드리며,

나는 그 밭을 갈아야 할 것이다.

 

"행복에 대한 지켜지지 않는 약속"을 통해서 참으로 지켜지지 않을 수 없는 약속을 위해

저 시간과 공간이 끝나는 지점에 이를 때까지.

 

... 조광호 신부님

 

 

 

 

 

 

Korea Fantasy

 

전통적 의미의 회화가 종식되는 지점에 서서,

나는 선이 태동되고 그 선이 동작을 형성하는 과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방향과 속도, 힘과 리듬, 무게와 부피 등의 무한한 정신적 표출이 가능한 선을 통하여

살아 숨쉬는 내 육필의 가장 뜨거운 숨결을 붙잡아 두고자 한다.

빛과 색채가 사라진 자리에서

내 육필로 긋는 선이야말로

가상과 실재의 마지막 경계로 남아 있을

가장 견고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 조광호 신부님, 나의 작업을 말한다

 

 

 

 

 

 

 

 

 

추락.. 그 날이 시작하면서 부터 

 

 

 

 

 

 

 

 스테인드글라스화 

 

 나의 천사들은 이 시대 우리 곁에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군중들의 영적표상이다

 

 

 

  

  

 

 

 

 

 보이지 않는 진리를 드러내주는 것이 예술이자 종교이다

 

 

 

 

 

 

 

 

 

 

 

 

 

 

 

 

 

 

 

 

 

 

 

당산철교 벽화

(전철2호선 당산역과 합정역 사이 당산철교의 벽화)

 

 

  팜플렛은 두툼한 책이 되어 나왔는데

신부님의 이야기가 있어 좋다

 

 

 

팜플렛 안쪽에 작가이신 조광호 신부님께 사인을 부탁드렸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그림을 직접 그려주셨다

난 너무나 감격했고,

행복했다.

나도 이제 신부님의 하나밖에 없는 그림을 소장한 거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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