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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해요/함께 해요

[스크랩] 11월에는......

by 하늘 호수 2010. 11. 19.

 

 

 

11월에는....


  뜨거운 태양열이 언제 수그러들까싶더니 어느덧 우리들 곁으로 찾아온 계절은 옷깃을 여미게 만듭니다. 얼마 전 우연히 드라마 한편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내용보다는 극중에 사용된 OST가 지금도 저의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습니다. 자신을 한 가족으로 인정하기보다 남편의 들러리로만 생각하는 법조인 가문의 한 며느리가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녀를 보노라면 ‘인형의 집’의 ‘노라’가 생각나곤 하였습니다. 그 드라마에서 극 초반부터 마지막순간까지 주제곡처럼 흐르던 노래가 한 편 있습니다. 러시아 민요를 개사해서 심수봉 씨가 부른 ‘백 만송이 장미’라는 노래입니다.

 

 


백 만송이 장미  - 심수봉 노래 -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수 있다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수 있다네


  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왜 하느님은 착한 사람을 일찍 데려가실까요?” 저도 이점이 궁금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잘 알고 계신 ‘수단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는 이태석 신부님의 다큐에서 老사제 또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왜 하느님은 나 같은 늙은이를 데려가지 않으시고 아직 한창 할 일이 많은 이 신부를 데려가셨는지…….”


  백 만송이 장미를 가만히 듣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그 장미를 백만송이 피워야만 그립고 아름다운 나의 고향 별나라로 갈 수 있다는데……. 이태석 신부님은 장미 백만송이가 아니라 천만송이도 훨씬 넘게 꽃 피우신 분이 아닐까? 우리들 곁을 일찍 떠나는 많은 이들은 그 짧은 시간에 이미 백만송이 장미를 다 피우고 나서 그리운 별나라로 간 것은 아닐까? 그럼 나는 몇 송이나 피웠나?


 한송이라도 피게 했을까?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만 핀다고 했는데……. 


  하느님께서 1년 중에서 11월 한 달 만큼은 삶 보다는 죽음에 대해 사색해보도록 위령성월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대부분의 종교에서도 죽음에 대해 사색하는 수행법과 의례를 마련하고 있는 것은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죽음은 뗄래야 뗄 수없는 관계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죽음을 내 삶의 동반자로 생각할 때 나만을 위한 사랑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는 아낌없는 사랑을 할 수 있는 마음 밭을 가꿀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마음 밭에서 아름다운 사랑의 꽃을 피운다면 그리하여 세상 끝날에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돌아간다면 그 때 그분 앞에서 천상병 시인의 말처럼 이렇게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 소풍,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 부산 카톨릭 시각 장애 선교회  유명옥 마리아 수녀님-



출처 : piaoliang-jia
글쓴이 : grace quee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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