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미울 때마다 아내는
은행나무에 못을 하나씩 박았습니다.
바람을 피우거나 외도를 할 때마다
큰 못을 쾅쾅 소리 나게 때려 박기도 했습니다.
술을 마시고 때리고 욕을 할 때에도
못은 하나씩 늘어났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남편을 불렀습니다.
"보세요, 여기 못이 박혀 있는 것을,
이 못은 당신이 잘못할 때마다 하나씩 박았던 못입니다."
은행나무에는 크고 작은 못이 수없이 박혀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 남편은 아내 몰래
은행나무를 안고 울었습니다.
그 후부터 남편은 변했습니다.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며 아꼈습니다.
어느 날 아내는 남편을 불렀습니다.
"여보! 이제는 끝났어요.
당신이 고마울 때마다 못을 하나씩 뺏더니
이제는 하나도 없어요."
그러자 남편이 말했습니다.
"아내여, 아직도 멀었소.
못은 없어졌지만 못자국은 남아 있지 않소?"
아내는 남편을 부둥켜 안고 고마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 김 요한의 시 현명한 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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