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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별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방에 사는 세 왕이 그 별을 따라와 아기 예수님을 뵙고 그들이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경배한 후
다시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는 동화와 같은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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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의 점성술에 의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의 별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별빛을 따라 살다가 그 별빛과 함께 세상을 떠난다고 합니다.
만일 정말로 그런 별이 있다면, 그 별은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아마도 그 별은 우리에게 자신과 같이 이 세상을 밝게 비추는 밝은 빛이 되라고 이야기하는 별일 것입니다.
또한 그 별은 적어도 우리에게 쓸데없는 욕심에 사로잡혀서 상심하며
인생을 허비하지는 말라고 이야기하는 별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별은 동방박사들을 인도해 주었던 것처럼
우리를 하느님 가까운 곳으로 이끌어주는 별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불행하게도 그 별을 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그 별을 보기 위해서 하늘을 쳐다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별을 보기 위해서 하늘을 바라보기보다는 땅을,
또 세상의 현란한 다른 것들을 더 먼저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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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우스운 이야기일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하루 중에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시간이 얼마나 됩니까?
어떤 날은 단 한 번도 하늘을 쳐다보지 않고 살아가는 날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로 보는 것들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눈은 주로 무엇을 보며 어디에 관심을 두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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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동방박사와 헤로데의 차이를 잘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별을 본 사람과 별을 보지 못한 사람의 차이일 뿐입니다.
하늘의 뜻을 살피고 산 사람과 세상의 현란함에 빠져있던 사람의 차이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엄청났습니다.
한 해의 계획을 세우면서 우리는 그 점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동방박사의 별은 하늘에 있었고, 헤로데의 별은 술잔 속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하늘의 그 큰 별을 따라갔던 그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후에
그들 모두는 그 별이 되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그들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어디를 다녀왔으며,
누구를 만났는지를 알려주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그 별을 따라 예수님을 만나러 갔던 그들은 예수님을 만난 후에
예수님을 전하는 그 별이 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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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을 만나서 예수님을 알리는 별이 된 사람들 중에는 사도 베드로가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있습니다.
또한 마리아 말달레나가 있고,
예리고의 세관장 자케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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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전에 무슨 일을 하며, 어떤 삶을 살았던 간에 그것들과는 상관이 없이
예수님을 만난 후 예수님을 알리는 별이 된 사람들입니다.
눈을 돌려 본다면 예수님을 만났고,
그분의 말씀과 기적들을 보고도 세상의 별에 빠져 있던 나머지,
아무런 변화 없이 다시 자신들의 삶으로 돌아간 당시의 군중들도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어느 쪽입니까?
우리의 삶은 아마도 그 중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그들과 같이 예수님을 세상에 알리는 별이 되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오승원 이냐시오 신부님의 <완성하지 못한 주일 강론> 중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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