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 글/- 묵상 글

단식

by 하늘 호수 2010. 12. 29.

 

 

 

 

단식은 영혼과 육신을 정화한다.

:

대림시기 동안 하루쯤 의식적으로 누군가를 위해 단식해 보라.

단식중에 그대는 그와 하나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그에게 유익할 지,

그가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며,

무엇을 그리워 하는지 생각해 보라.

단식은 그대가 기꺼이 기도해 주고 단식해 주고 싶어하는 그 사람을 종일토록 기억나게 한다.

그것은 별 부담 없이 머리 속으로만 하는 기도가 아니다.

그것은 살아 있는 간구다.

그대는 영육간 전 존재를 다 바쳐 그 사람에 몰두한다.

내가 누군가를 위해 단식하고 기도할 때,

내 안에는 그이 내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희망이 싹튼다.

나는 새로운 눈으로 그를 보고 새로운 방식으로 그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단식 기도가 그와의 새로운 연대감을 형성하리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는다.

한 번 생각해 보라.

그대는 누구를 위해 기꺼이 단식할 수 있는가?

주위 사람들 중 누가 먼저 떠오르는가?

목하 "냉전 중"이라 말걸기가 다소 껄끄러운 배우자인가?

아니면 그대가 이해 못할 길을 가는 자녀들인가?

그러나 그대는 자신이 무기력하다고 느낀다.

그대의 말이 그들에게 가닿지 않는 것이다.

혹은 그대 주위에 성탄절을 어찌 보낼지 겁나

그것으로부터 달아나버렸으면 제일 좋겠다는 사람은 없는가?

상처한 남자는 아내 없이 어떻게 성탄 축제를 지내야 할지 앞이 캄캄하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인은 성탄절에 고독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가족과 지냈던 아름다운 성탄 축제는 더이상 아무 의미가 없다.

이제 그녀는 혼자다.

그대가 그런 한 사람을 위해 단식한다면,

어떻게 그를 만나고 어떤 연대감의 징표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인지도 떠오를 것이다.

 

 

- 안셀름 그륀 <50가지 성탄 축제 이야기, 분도출판사> 중에서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