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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

by 하늘 호수 2011. 1. 14.

 

 

 

 

작년 바로 오늘 새벽 4시에 한 사제가 선종하였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그분은 "꿈에서 돈 보스코 성인을 만났다."라고 하시며

주변 사람들에게 강복을 주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는 이태석 신부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의 모습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한 사제의 영혼을 너무나 사랑하셨기 때문인지,

아니면 젊고 아름다운 사제의 모습을 영원히 세상에 남겨 두시고 싶어서인지,

아프리카 수단에서 보내 8년의 시간을 마감하시고 48세 나이로 그분을 거두어 가셨습니다.

사람들이 그 신부님께 물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아프리카로 가야 했습니까?" 라고.

그분이 남긴 유일한 저서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에서 신부님은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를 맡아서!"라고 대답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일생을 보내신 슈바이처 박사, 고아들을 보살피며 사시던 신부님과 수녀님의 모습,

평생을 희생하며 10남매를 키워 내신 홀어머니,

이 모든 것이 자신이 맡은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라고 했습니다.

그분은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마태 24,40참조)이라는

한 구절 말씀을 붙잡고, 의사가 누릴 수 있는 세상의 유혹을 뿌리친 채,

아프리카에서 인술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중풍 병자를 들것에 들고 데려온 사람들,

그들이 그 환자의 친척인지 이웃인지는 모릅니다.

아무튼 지붕을 뚫고라도 그 고통 받는 사람을 예수님께 데려오는

믿음과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비록 아프리카 오지로 떠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적어도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을 도울 줄 아는 이런 작은 향기들을 삶 속에서 내고 살아야 합니다.

 

 

-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중에서 -

 

 

 

 

 

 

 

묵상

이태석 신부님 작사, 작곡

 

십자가 앞에 꿇어 주께 물었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들
총부리 앞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이들을

당신은 보고만 있냐고
눈물을 흘리면서 주께 물었네

세상엔 죄인들과 닫힌 감옥이 있어야만 하고

인간은 고통 속에서 번민해야 하느냐고

 

조용한 침묵 속에서 주 말씀 하셨지

사랑, 사랑, 사랑

오직 서로 사랑하라고

 

난 영원히 기도하리라

세계 평화 위해

 

난 사랑하리라

내 모든 것 바쳐

 

 


 

 

 

<나의 묵상>

 

"울지마 톤즈"라는 영화 속에서 70대 노사제가 말씀하셨다
왜 하느님은 너무나 젊고 능력있는 이태석 신부님을 데려가셨느냐고..

어느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태석 신부님은 온몸과 정열과 사랑을 불태우며
가난한 수단의 톤즈 마을의 빛이 되셨다.
모든 능력을 다 하여 교회를 일구셨고, 아픈이들을 위해서 병원을 세우셨고,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셨고, 브라스밴드를 만드셨다.
신부님은 그곳이 발전할 수 있는 모든 기초를 세워 놓으셨다.
그리고 나서 하느님께서 신부님을 불러가신 것은...
신부님께서 한알의 밀알이 되어 심어지고 죽음으로
세상이 관심을 갖고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을 도와 더 큰 사업을 하시고자 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부님께서 하느님께로 가신 이 후로
수단어린이장학회에는 더 많은 후원자가 생겼고
신부님 출신 대학에서는 더 많은 의사를 그곳에 보내주기로 했다.

앞으로 톤즈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지역까지

많은 인적 물적 지원을 받으며 발전하리라고 생각한다.

 

신부님의 죽음이 세상에 전해짐으로 해서
세상사람들이 그분의 희생과 사랑을 알았고,
따스한 마음이 전해지면서 세상사람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눈을 돌리는 기회가 되었다.
그분의 젊은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알의 밀알이 되어 죽어짐으로써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에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를 내고 있지 않은가

이신부님께서 삶을 다 하시고 하느님앞에 섰을 때
하느님께서는 어려운 이웃을 향한 신부님의 노고를 치하하시며
기쁨으로 포근히 안아주셨으리라 

 

이태석 신부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주님 품안에서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누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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