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하느님께서 사람을 부르시며, "너 어디 있느냐?"하고 물으셨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부르시는 말씀에 사람은 두려워 숨었다.
너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는 하느님의 말씀에 과연 두렵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런지...
그동안 저지른 잘못에 대해 두렵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고통받으며 함께 사랑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얼마나 두렵고 떨릴까?
그러나 오늘은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음성이 다르게 들린다.
두려워하며 숨어있는 사람을 보시며 가엾은 마음에
아픔을 느끼시며 힘없이 부르시는 음성.
'너 어디 있느냐?
어찌하여 선악을 알게 하는 과일을 따 먹었다는 말이냐?
선악을 알게 됨으로써 네가 받을 고통을 모르고 어찌하여 그 일을 했다는 말이냐?
사람아, 참으로 가엾구나, 그리고 안타깝구나.
네 알몸이 얼마나 부끄러우냐?
네가 한 잘못에 대해 죄의식이 일어나지?
이제 부끄러워 하는 너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혀주겠다.
그리고 이제 네가 살아야 할 세상에는 많은 고통과 죽음이 있음을 알려준다.
흙에서 난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고,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이어지는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 군중들을 보시며
"저 군중이 가엾구나."하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엾어 하시는 마음은
에덴동산에서 하느님이 사람을 보시며 가엾어 하시던 마음과 같지 않을까?
에덴동산에 살며 선악을 알기 전 아담과 하와의 모습은 어땠을까?
아름다운 에덴동산 한 가운데서 맛잇는 각종 과일을 따 먹으며
온갖 새들과 짐승들과 이야기하고 함께 뛰놀며 걱정 근심없이 살았을 것이다.
마치 천진한 어린아이와 같이 마냥 행복해 하며 살지 않았을까?
하느님을 닮게 창조된 사람이
에덴동산이후 사는 모습은 하느님의 모습과 자꾸만 멀어져가고 있음을 본다.
당신에게서 멀어져가는 사람의 모습에 얼마나 안타까와 하실까?
고단한 삶에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시며 얼마나 가엾어 하실까?
고통과 번민에 빠져 울부짖는 사람의 소리를 들으며 얼마나 아파하고 계실까?
잘못된 길로 빠져가고 있는 사람을 보시며 얼마나 애닲아 하고 계실까?
"너 어디 있느냐?
얘야, 이제 내게로 돌아오지 않으련?
네가 잘못한 일을 모두 용서해 주고
너의 아픈마음을 위로해 주며
너의 상처받은 마음을 내가 치유해 주겠다
너의 슬픈 마음을 기쁨으로 바꿔 주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주겠다
내게는 불가능한 일이 없으니, 네 믿음대로 해 주리라
나는 사랑이고 기쁨이며 희망이니
자, 이제는 내게로 와서 편히 쉬어라
사랑한다. 아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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