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글/- 좋은 글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by 하늘 호수 2011. 6. 12.

 

 

 

 

100년 인생을 살아가면서 고민거리나, 아무한테나 쉽게 말할 수 없는 문제를

스스럼없이 털어놓을 친구가 없는 사람이야말로 불행하다.

부부 싸움 끝에 보따리를 싸 들고 집 나왔는데 어디도 갈 데가 없어 찜질방을 전전하는 사람은 인생 헛 산 사람이다.

집 나와도 재워줄 친구가 적어도 세 명은 있어야 한다.

만일 그런 친구가 없다면 지금부터 하룻밤 재워줄 친구를 사귀어라.

:

예수님은 혼자서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전지전능하신 분인데

왜 굳이 무식한 어부들을 벗 삼아 협조를 구하셨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

가장 친했고 또 믿었던 제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배반까지 했다.

3년 동안 함께 지낸 이스카리옷 유다는 은전 30닢에 스승을 팔아먹었다.

결코 잘나지 않은 친구들이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자기를 배반한 제자들에게 사업을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하신다.

배반을 서슴지 않은 제자들을 벗으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으시고 당신이 힘들게 세운 교회를 맡겨 구원사업의 동반자로 삼았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배신이 넘쳐나는 세상. 난 아무한테도 도움을 주지도 받지도 않고 혼자 험난한 세상 헤치며 질기게 살아갈 거야!'하고

속으로 다짐하는 사람들은 외롭게 살 수밖에 없다.

언제나 내 편이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순간순간 나를 섭섭하게 할 때가 있다.

누구보다 믿었던 친구가 배신했다는 이야기도 한 다리 건너면 얼마든지 흔하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마음을 따스하게 데워주는 사람은 역시 친구다.

설령 내 마음을 몰라주고 나를 불편하게 하며 배신하고 내 등을 떠민다 하더라도

친구가 있어야 이 세상은 살아갈 수 있다.

: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잘 표현한 시가 있다.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마음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 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함석헌,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험난한 세상을 살면서 나를 지지해 주고 내 편이 되어 줄 친구가 적어도 한두 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행복이라는 산에 오를 때 손을 맞잡고 함께 오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훨씬 수월한 등반이 되리라.

내 정신적 지주(멘토)는 누구인가?

 

 

- 황창연 신부의 행복 강의 <사는 맛 사는 멋> 중에서 -

 

 

 

 

반응형

'좋은 글 >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들 건강하기를 !  (0) 2011.08.04
웃어라  (0) 2011.06.13
하늘로 뻗은 계단  (0) 2011.06.08
시간이 지나면  (0) 2011.05.27
꽃 - 김춘수  (0) 2011.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