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붕타우 산꼭대기에는 거대한 예수상이 있습니다.
뙤약볕 아래서 저 곳을 올라가느라 땀을 삐질 삐질 흘렸습니다.
올라가는 길 곳곳에 있는 조각품중의 하나
아기 천사들이 노래하며 힘을 북돋아 줍니다.
제 눈에는 예수님의 변모장면으로 보였는데
베트남 문자로 된 안내판을 읽어 볼 수가 없어서, 진실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로 점점 가까워져 갑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우물가에서 여인을 만나는 장면입니다.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거의 다 왔습니다.
이제 저 계단만 오르면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거의 다 도착할 무렵... 피에타상이 보입니다.
성모님께서 십자가에서 받아 안으시고,
어머니 품에 안기신 예수님이십니다.
다 이루시고... 편안해 보이시네요. 제 눈에는...
예수님상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비교해 보면서 예수님상이 얼마만큼 큰지 상상해 보십시오.
앞면으로는 최후의 만찬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옆으로 가 보니 베드로사도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시는 장면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예,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
"나를 따라라."
처음과 끝이 되어 주시는 주님... 사랑합니다.
우리는 이 계단을 타고 주님의 몸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날은 마침 주일이었습니다.
미사 참례를 할 수는 없었지만 그리스도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오면 예수님의 팔로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얼굴을 바로 아래서 보았습니다..
넘 가까워서 이렇게 밖에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발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발을 안아드렸고, 엄지발톱에 입맞춤을 했습니다.
저는 두 번 입맞춤해 드리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너무나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산을 내려와 다시 올려다보며
땀 흘리며 오른 보람과 영광을 기억합니다.
성지 순례를 온 것도 아니었는데,
성지순례를 하고 가는 기분이 되었습니다.
성당 봉사단체에서 만나 친해진 우리 자매들을 주님께서는 늘 기억하시고
비록 주일날 성체를 모시지는 못했지만, 당신의 몸으로 들어가는 영광을 주시며
우리를 얼마나 예뻐해 주시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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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 보는 붕타우 시내 전경입니다.
붕타우 해변도 다 전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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