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햇빛이 비치는 맑은 날만 계속 된다면 어떻겠습니까?
온 땅은 메말라 가고, 냇가의 물은 흐르기를 멈추고, 푸른 숲은 사라질 것입니다.
한편 날마다 흐리고 비만 내린다면 어떻겠습니까?
곡식과 과일은 더 이상 영글기를 멈추고, 땅의 소출은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늘 삶이 푸른 하늘처럼 맑기만을 바라지만,
만약 그렇다면 우리 내면의 강물은 흐르기를 멈추고,
우리의 영성은 더욱 메말라 갈 것입니다.
우리 삶 속에는 햇볕 같은 신나고 기쁜 날,
구름과 비와 같은 우울하고 슬픈 날,
바람결에 눈물 글썽이는 외로운 날,
때론 폭풍우 몰아치는 무섭고 불안한 날,
모든 날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이 모여 우리 삶이 되는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주셨기에 우리 인생의 선물입니다.
이 속에서 우리 삶은 성숙해 가고 익어 갑니다.
그러니 슬프다고 슬픔에 메이지 말고 기쁘다고 기쁨에 메이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인생이 덧없다고 말해서도 안 됩니다.
슬픔의 순간에도 기쁨의 순간에도 우리 삶의 한 중심을 관통하며 흐르는 영원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말씀'입니다.
모든 것이 다 지나가고 사라져도 이 말씀과 함께 우리는 영원히 살게 됩니다.
세상의 만남도, 사건도, 계절의 변화도 말씀으로 창조되었기에
이 모든 것은 다시 말씀 안에서 하느님 나라가 됩니다.
-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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