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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일상에서

아들들 데리고...

by 하늘 호수 2012. 3. 1.

 

작은아들 휴가 중의 어느 휴일 날

아빠는 아이들을 데리고 사무실에 나갔다.

회사생활을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 엘리베이터 안에서 장난끼가 발동한 아들들...)

카메라에 찍힌 움직임이 재미있다.

 

 

 

 

 

 

 

 

다른 직원들은 아무도 없는 날이라

아이들은 아빠 책상에 앉아 일하는 척도 해보고

폼도 한번씩 잡아 본다.

 

 

 

 

 

 

 

 

 

 

 

 

 

아이들 고등학교땐 대학만 들어가면 다 될 것 처럼 생각했었다.

입학 시키고 몇달은 그저 평화롭고 좋았는데

공부는 뒷전이고 놀기만 하는 아들들을 보는 것은 부모로선 고문에 가까운 일이다.

여태까지 공부만 했으니, 놀고 싶겠지...

새로운 환경을 접했으니 호기심도 얼마나 크랴...

게다가 그 자유로움이란...

대학생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낭만까지...

그렇지만 해도 너무 했다.

 

그러다가 군입대...

입대시키는 부모의 마음은 또 얼마나 애달픈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것 중의 하나가 아들입대시키는 부모의 마음이다.

어찌 어찌하여 제대...

부모도 한시름 놓고, 아들은 비장한 각오를 한 채 제대한다.

그렇지만 그 마음 얼마 못간다.

 

어영부영 세월을 보내는 아들을 보고 있으면 부모 마음은 또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

왜 우리네 부모들은 아들이 가만히 있는 것을 못 보는 것일까?

공부가 아닌 다른 것을 하는 꼴을 왜 못 보는 것일까? 

 

이차 저차...

드디어 큰 아들이 진로에 대한 생각을 결정짓고, 공부한다고 휴학을 한단다.

부모속을 새까맣게 태우더니 이제사 마음을 잡은 것 같다.

마음 잡은 것을 보니, 어미 마음이 푹 놓인다.

공부에 좋은 결실을 맺든 맺지 못하든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 잡았다는 것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

아들에게 고맙고, 무엇보다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제 두 아들 중에 큰 아들 걱정은 그만해도 될 것 같은데

군에 있는 작은 아들 걱정이 또 만만치 않다.

지난 번 휴가나와서 엄마를 얼마나 실망시키고 갔는지...

 

나와 내 아들들 인생의 고비 고비... 

그 고비가 올때마다 넘기기가 정말 쉽지 않다.

지금 나는 몇 고비에 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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