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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카메라와 친구하기

기지개 켜는 봄아기들...

by 하늘 호수 2012. 3. 7.

 

 

보슬보슬 비가 내리니

대지는 촉촉히 젖었고, 바람은 싱그럽다.

 

비가 그치자

여기저기서 봄아기들의 옹아리가 들린다. 

 

 

 

잡초라지만

온 몸을 수정으로 단장한 이 아이는

차라리 꽃이라 부르고 싶다.

  

 

 

 

이쪽에서 뾰족..

           저쪽에서 뾰족..

 

누가 빨리 크나 시합이 벌어졌나 보다.

 

 

 

"난, 이만큼 컸다."

 

 

 

"난, 이만큼..."

 

 

 

"우린, 이만~~큼"

 

 

 

"끙..끙... 힘들다.

고개를 들기가 쉽지 않네

그래도

혼자 할 수 있어요."

 

 

 

 

"제 기지개 켜는 모습 어때요?

 제법이지요?"

 

 

 

 

영차... 영차....

바위틈에서도 쑥쑥 발돋움을 하고

 

 

 

 

겨울은 배경이 되고 봄은 주인공이 되니

더 이상 채색이 필요치 않다.

 

 

 

 

우거진 나무 아래

어느새 냉이(?)는 무리져 밭을 이뤘다.

 

"우리는 이렇게 어우러져 함께 살아간답니다." 

 

 

 

 

 

 

 

 

 

 

 

 

 

 

 

 

홀씨로구나...

얘야, 너는 이제사 날아다니고 있으니 언제 다시 태어날래?

너의 존재는 정녕 무엇이란 말이냐?

 

봄바람이 살랑이니

너도 금새 흙에 떨어질테고

새싹으로 태어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을 맺으리라.

정녕...

백배의 열매을 맺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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