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성사
-김종철 아우구스티노
못을 뽑습니다.
휘어진 못을 뽑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못이 뽑혀져 나온 자리는
여간 흉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성당에서
아내와 함께 고백성사를 하였습니다.
못 자국이 유난히 많은 남편의 가슴을
아내는 못 본 체하였습니다.
나는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아직도 뽑아내지 않은 못 하나가
정말 어쩔 수 없이 숨겨 둔 못대가리 하나가
쏘옥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반응형
'묵상 글 > - 묵상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어머니 (0) | 2012.10.07 |
---|---|
알고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 (0) | 2012.09.23 |
성바오로서원 9월 수사님의 편지 - 다 지나가는 것일 뿐 (0) | 2012.09.04 |
예수님처럼 사랑하기 (0) | 2012.09.03 |
기도 (0) | 2012.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