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 글/- 묵상 글

알고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

by 하늘 호수 2012. 9. 23.

 

 

 

 

불교에는 '불재가중(佛在家中)'이란 말이 전해져옵니다.

당나라 때 양보라는 사람이 사천에 유명한 무제보살이 있다 해서 먼 길을 떠났습니다.

한참을 가던 양보는 '어디를 가오'하고 묻는 노인에게

'무제보살을 스승 삼고자 길을 떠났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노인은 '보살을 찾아가느니 부처를 찾으러 가지그래'하고 말했습니다.

'부처가 어디에 있는데요'하고 양보가 묻자 노인은 대답했습니다.

 

"집에 가면 이불을 두르고 신발도 거꾸로 신은 채 나와서 맞아주는 분을 만나게 될 텐데,

그분이 바로 부처시네."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오자 이불을 두른 채 신발을 거꾸로 신고 뛰어나오는 어머니 모습에서 비로소

양보는 '집안에 있는 부처'를 견성(見性)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 ''알고 있는 모든 것으로 눈이 멀어 있는 저'를 볼 수 있도록 제 눈에 흙을 개어 발라주소서.'

그리하여 '알고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허락해주소서.

아이들 속에서 아기 예수를 발견케 하시고,

아내의 눈빛에서 성모님을 느끼게 하시며,

'가장 보잘것 없는 이웃의 형제 하나'에게서 주님의 고통을 직시하는 은총을 내려주소서.

 

 

 

- 서울주보, 최인호 베드로 작가 글 중에서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