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 글/- 묵상 글

제자들이 파도와 싸우는 동안 예수님은 무엇을 하고 계셨을까?

by 하늘 호수 2012. 12. 27.

 

 

 

 

제자들이 큰 풍랑을 맞아 배를 젓느라 애를 쓰고 있을 때

예수님은 산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들과 작별하신 뒤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가셨다.

저녁이 되었을 때, 배는 호수 한가운데에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혼자 뭍에 계셨다.

마침 맞바람이 불어 노를 젓느라고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

(마르 6,46 - 48 )

 

위에서 보듯이,

예수님은 기도하고 계셨고, 기도 중에 곤경을 당하고 있는 제자들을 보셨다.

그러나 예수님이 막상 제자들에게 도움을 주신 것은 새벽이었다.

제자들이 역풍을 만나 고생하는 것을 일찌감치 알고 계셨지만

한참 지난 후에야 그들에게 다가가신 것이다.

그 까닭은 제자들이 곤경을 겪으면서

더 성숙하고 굳건한 믿음을 갖게 되기를 바라셨기 때문이다.

 

 

 

 

 

 

열 두 제자에게 그러하셨듯이

주님께서는 힘겹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그 어려움을 잘 이겨내기를 간절히 바라시며 지켜보고 계신다.

특별히 우리 모든 생명체가 존재하는 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고통,

곧 성장하기 위한 고통과 상실감,

노년과 질병 그리고 죽음의 고통인 실존적 고통을 겪고 있을 때

그 고통을 잘 견뎌내기를 바라시며 지켜보고 계신다.

이러한 고통은 인간인 한 피할 수 없는 것이기에

주님께서는더욱 자비와 연민의 마음으로 우리를 바라보며 격려하신다.

 

;

 

우리의 인생살이는 수시로 풍랑이 이는 갈릴래아 호수와 같다.

어떤 때는 풍파가 심해서 앞으로 나아갈 의욕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아침에 눈떠서 저녁 잠자리에 들기까지 계속해서 노를 저어야 한다.

콜럼버스의 항해일지에 자주 등장하는 기록은

"오늘 우리는 항해했다." 이다.

안개와 폭풍우 그리고 선상 폭동에도 날마다 항해했다는 것이다.

하느님을 믿으며 하느님과 함께 인내하는 삶,

꾸준히 나아가는 삶, 묵묵히 걸어가는 삶은 참으로 중요하다.

 

터널이 끝날 것 같지 않더라도 중간에 낙담하여 운전을 멈출 수는 없는 것처럼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만 밝은 빛을 보게 된다.

이 세상에 영원히 계속되는 터널은 없다.

어떤 자동차 범퍼에 이런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지옥을 지나고 있는 듯해도 계속 가는 것을 멈추지 마시오."

비록 인생에 지옥 같은 순간을 만난다 하더라도

계속 나아가야 결국 밝은 빛을 만날 수 있다는 교훈이다.

 

 

 

- 송봉모 지음, 바오로딸 <비참과 자비의 만남> 중에서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