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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 재의 수요일

by 하늘 호수 2013. 2. 13.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사순시기는 '본디의 자리로 돌아가는 시기'입니다.

살다 보면 인간이 하느님의 자리에 앉게 되고, 하느님을 피조물처럼 여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순 시기를 통해 하느님을 본디 하느님의 자리에 모시고,

인간은 한 줌 재로 돌아갈 연약한 존재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교회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본디의 자리로 돌아가도록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을 맞이할 때마다 기도, 자선, 단식과 관련된 오늘의 복음 말씀을 묵상하게 합니다.

그럼 어떤 면에서 기도, 자선, 단식이 본디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수단이 되는 것일까요?

 

기도는 하느님과 나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하느님의 자리로, 나를 나의 자리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입니다.

 

자선은 무엇입니까?

나와 이웃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것입니다.

욕심과 이기심, 시기와 질투로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이 사실은 나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디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바로 자선입니다.

 

단식이란 무엇입니까?

나와 내 자신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것입니다.

이상적인 나와 현실적인 나의 괴리,

그리고 하느님을 따르는 나와 그렇지 않은 나의 분열을 막고자

그동안 좋지 않은 습관들을 고치고 헛된 욕망을 버리는 것,

그리하여 본디의 자신의 위치에 돌아오게 하는 것이 단식입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나,

자선을 통해 나와 이웃,

단식을 통해 나와 나 자신의 관계를 재조정함으로써

본디의 자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오늘 복음 말씀처럼 기도와 자선과 단식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가 아니라

진정한 마음가짐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태도입니다.

 

 

-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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