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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일상에서

작은 행복

by 하늘 호수 2013. 3. 9.

 

 

 

엊그제까지 동네 가득 눈이 쌓여 있었던것 같은데

오늘은 봄옷차림조차 덥게 느껴지는 날이다.

 

오후에 남편과 자전거를 타려고 나섰다.

날씨는 그리도 좋았지만,

자전거에 오르고 보니 봄바람이 제법 강하게 느껴진다.

 

돌아올 때 역풍을 만나면 얼마나 힘든 줄 알기에

돌아올 때를 생각하여 맞파람을 맞으며 길을 잡는다.

맞파람을 맞은 자전거는 움직이기를 한사코 거부하는 듯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

다리를 건너 돌아오는 길은 일사천리

휘파람을 불 줄 알면 휘파람이라도 불며 패달을 밟았을텐데...

 

오는 길엔

오랫만에 오징어볶음이 먹고 싶다는 남편말에

옆 단지에 열린 토요시장에서 오징어와 꼬막을 사들고 왔다.

 

꼬막을 삶아 놓고, 오징어볶음을 준비하는 동안

씻고 나온 남편은, 오랜만에 기타를 들고 나오더니

기타치며 7080 노래를 부른다

기타치며 노래하는 남편 목소리 들으며,

나도 함께 흥얼흥얼하며

요리하는 시간...

그것은 내 일상의 작은 행복이다.

 

 

 

 

 

 

 또 하나의 행복한 시간이라면...

 

주중에는 늘 저녁식사를 하고 오는 남편

그러나 주말에는 거의 함께 한다

 

주말저녁...

작은 요리 하나 해 놓고

라디오 93.9 CBS FM 을 크게 틀어놓고

애주가인 남편과 술 한잔씩 주거니 받거니 한다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이어지는 "오미희의 행복한 동행"

두 프로에서 들려주는 탁월한 선곡의 음악을 들으며 함께 하는 그 시간은

참 좋은 시간...

편안하고 또 소박한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다

 

이 시간은 일주일동안 밀린 이야기 하는 시간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도 술기운에 술술 나온다

그리고 듣는 사람도 부드러운 분위기에 만사 오케이다. ㅎㅎ

 

술을 너무 좋아하고 많이 마시는 남편이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이래서 술 끊으라 소리 못하고

그저 

"술 좀 줄이셔요, 예!!!!!"

 

 

 

 

 

 

햇살 받는 베란다에 꽃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사랑초"

 

 

 

 

 

 

 

 

 

 

 

 

 

 

 

 

 

매년 이맘때면 꽃을 활짝 피워주는 난

... 긴기아난...

향기가 온 집안을 향기롭게 한다

 

 

 

긴기아난

 

난초과의 상록다년초.

크지 않은 꽃이 피며 대나무처럼 줄기에 마디가 있다.

이른 봄에 꽃이 피고 여름에는 생장이 정지한다.  

꽃은 분홍색과 하얀색이 있다.

 

 

 

 

 

 

 

 

 

 

 

 

 

 

 

 

호접란도

 한송이, 한송이 점점 늘어간다

 

 

 

 

 

 

 

 

 

 

 

 

 

 오늘 내님이 부른 노래중에 (날씨가 어울리지는 않지만) 이 노래가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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