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결혼 25주년을 맞이하여
함께 사진 찍고, 함께 식사할 식구들이 있으니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두 아들이 장성하여
엄마의 손 귀찮다하니 나는 참 자유롭다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잘도 삐지던 남편
모난 부분 둥글둥글해져 부드러워지니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힘들기만 하던 시집살이
모진 세월 흘러 흘러
힘의 기울기가 내쪽으로 살짝 기울어주니 나는 참 편안하다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하느님 앞에 철부지였던 나
격정의 파도같은 세월속에서 그분의 사랑을 만나
마냥 좋은 엄마의 품안에서 살고 있는 것만 같으니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아들아, 사랑한다 !
당신, 사랑해요 !
이렇게 고백할 가족들이 곁에 있으니 나는 참 좋다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이른 봄 뾰죡 뾰죡 돋아나는 새싹에 감동을 느끼고
잠 깨어나 새로운 하루를 주심에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주어진 하루를 살다가
주님께 감사하고 찬미하며 잠들 수 있으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1988년 3월 12일 결혼
25년 후
2013년 3월 12일에 ]
Symphony No.9 in E minor, Op.95
"From the New World
"드보르자크 / 교향곡 9번 마단조 '신세계로부터'
제2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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