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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일상에서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by 하늘 호수 2013. 3. 12.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결혼 25주년을 맞이하여

함께 사진 찍고, 함께 식사할 식구들이 있으니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두 아들이 장성하여

엄마의 손 귀찮다하니 나는 참 자유롭다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잘도 삐지던 남편

모난 부분 둥글둥글해져 부드러워지니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힘들기만 하던 시집살이

모진 세월 흘러 흘러

힘의 기울기가 내쪽으로 살짝 기울어주니 나는 참 편안하다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하느님 앞에 철부지였던 나

격정의 파도같은 세월속에서 그분의 사랑을 만나 

마냥 좋은 엄마의 품안에서 살고 있는 것만 같으니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아들아, 사랑한다 !

당신, 사랑해요 !

이렇게 고백할 가족들이 곁에 있으니 나는 참 좋다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이른 봄 뾰죡 뾰죡 돋아나는 새싹에 감동을 느끼고

잠 깨어나 새로운 하루를 주심에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주어진 하루를 살다가

주님께 감사하고 찬미하며 잠들 수 있으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1988년 3월 12일 결혼

25년 후

2013년 3월 12일에 ]

 

 

 

 

 

Symphony No.9 in E minor, Op.95

 "From the New World

"드보르자크 / 교향곡 9번 마단조 '신세계로부터'
제2악장
: Libera boys choir (소년 합창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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