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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결혼해 주십시오

by 하늘 호수 2013. 5. 25.

 

저와 결혼해 주십시오

 



 

치매에 걸린 우리 할아버지는
도쿄대학교 출신의 엘리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밥을 차려 드시지도 못할 정도의
중증치매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할아버지의 병수발을 할머니께서 드십니다.
밥을 차려주시고 잠자리를 깔아주시며
할아버지의 모든 활동을 도와드립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고
"매일 수고하십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만 하십니다.

옆에서 볼 때마다 손녀의 가슴은 찢어지지만
할머니는 괜찮다고만 하십니다.

치매가 1년 반이 넘게 지속 되던 중
할아버지께서 할머니를 보시며
"이렇게 자기 일처럼 다른 사람을
돌봐주는 분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라는
말씀을 반복해서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훌륭한 분입니다.
만약 결혼하지 않았다면 부디 꼭 저와 결혼해 주십시오.
당신을 사랑합니다."

할머니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그러겠다고 하셨고
우리 어머니는 '한 사람과 두 번의 결혼' 이라며
축하해 주셨습니다.
저 또한 할머니 할아버지의
두 번째 결혼을 축하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 김형근*옮김 (새벽편지 가족) -

 

 

 

- 사랑밭 새벽편지 중에서 -

 

 

 

부 부 
정하나로 살아온 세월 꿈같이 흘러간 지금
당신의 곱던 얼굴 고운 눈매엔 어느새 주름이 늘고
돌아보면 굽이 굽이 넘던 고갯길
당신이 내게 있어 등불이었고
기쁠때나 슬플때나 함께 하면서
이 못난 사람 위해 정성을 바친
여보 당신에게 하고픈 말은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 한마디 뿐이라오

이 세상에 오직 한사람 당신을 사랑하면서
살아온 지난날이 행복했어요 아무런 후회없어요
당신 위해 자식 위해 가는 이 길이
여자의 숙명이요 운명인것을
좋은 일도 궂은 일도 함께 하면서
당신의 그림자로 행복합니다
여보 당신에게 하고픈 말은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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