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냄새 나는 목자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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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사제들에게 '목자'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되십시오."(Siate pastori con l'odore delle pecore.)
로마 주교로서 처음으로 교구 신부들과 함께하신 '성유 축성 미사' 때 하신 강론 말씀입니다.
이 말씀 한 마디만으로도 충분히 교황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겠지만 이 말씀의 맥락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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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성유 축성 미사의 독서들은 '도유'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이와 관련, 교황님은 "머리 위의 좋은 기름 같아라.
수염 위로, 아론의 수염 위로 흘러내리는, 그의 옷깃 위에 흘러내리는 기름 같아라"(시편 133,2)라는 시편 구절을 인용하셨습니다.
머리 위에 부은 좋은 기름이 수염 위로 흘러내려 옷깃 곧 옷 끝자락까지 적시듯,
귀한 기름 부음을 받은 사제들은 그 기름이 자신들을 통해 옷 끝자락으로 표현된
세상 끝, 세상의 "변두리"(le perferie)까지 흘러내리게 해야 한다는 것을
이 시편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고 해설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사제의 도유가 사제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 감옥에 갇힌 이, 앓는 이와 슬퍼하고 외로운 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또 '좋은 사제'(il buon sacerdote)인지 아닌지는 백성이 기름부음을 받느냐 못 받느냐로 알 수 있게 된다고 말씀하시면서
신자들이 미사를 마치고 성당에서 나올 때 기쁜 얼굴로 나오면 그 신자는 사제에게서 기쁨의 기름으로 도유된 것이라고 일러 주셨습니다.
그리고 신자들을 기쁘게 하려면 사제들은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와 신자들의 삶에 함께하며,
그들의 고통과 짐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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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께서는 또 다른 기회에도 이 말씀을 반복하시며 목자의 직분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미사 강론에서는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에게
주교와 사제들이 늑대가 아니라 목자가 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우리 주교들과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는 (우리 사제직에) 충실하기 위해서,
또 양떼와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의 마음이 언제나 양들에게 있도록 하기 위해서
여러분의 기도가 많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부를 쫓거나 헛된 것을 찾으면 우리는 목자가 아니라 늑대가 됩니다.
주님께서 그 유혹들로부터 우리를 지켜 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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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김종수 신부 (로마 한인신학원 원장)의 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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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가 하나 되었던 한 시간...
서울 교구는 2일밤 자정에서 부터 새벽 1시까지 성체조배를 했습니다.
로마에 계시는 교황님께서 성체현시를 하시는 동안
전 세계의 가톨릭신자가
세계 각지에서 한 날 한 시에 한 마음이 되어 성체조배를 한다는 것에 대해
깊은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전 신자가 모으는 한 마음에 감동하지 않으실까요?
한 시간이 왜 그렇게 짧게 느껴지던지...
교황님의 지향이 이루어지기를 위하여
사제와 수도자들을 위하여
마음과 몸이 아픈 사람들을 위하여
가족을 위하여
함께 하는 이웃을 위하여
나라와 위정자를 위하여
또 나 자신을 위하여
작은 나의 기도
부족하지만
미쁘게 들어주시기를 청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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