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등대
여기까지 다녀오면 30km 정도 자전거를 타는 결과가 된다.
보통은 한강갑문까지 다녀오고
여긴 가끔 ...
이 날은 더 멀리까지 다녀왔다.
이제 제법 다리에 근력이 생겼는지
맞파람을 맞아도 전처럼 힘들지 않다.
40km 정도 달렸지만, 집에 오는 길엔 전속력으로 씽씽~~
들녁은 황금빛으로 막 물들어 가며 풍성한 결실을 맺어가고
그 옆으로 마침 유람선이 지나간다
그런데...
승객이 몇 안되네
이제
해가 서쪽으로 넘어갈 준비를 하는 시간
돌아오는 길
하늘에 붉은 빛이 퍼져가길래
"stop !!!"
자전거를 얼른 멈추고 ...
더 오래 찍고 싶었지만
지루하게 기다리며 울그막불그락하는 그이의 모습이 느껴지면서
뒤꼭지가 따끔거린다.
"알았어요. 이제 그만..."
돌아오다가
또
아름다운 일몰에
자전거를 멈춘다.
일몰...
참 아름답다.
그리고 황홀하다.
해가 떨어지는 순간까지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다시 울그락불그락하는 모습이 떠올라...
이제 그만...
지루하지만 참고 기다려준 당신, 고마워요.
난 일몰이 아름답고 황홀하게 느껴지는 사람이다.
언제까지라도 바라보고 있을 수 있는데
언젠가,
다른 분과 함께 일몰을 보는데
그분은 슬픔이 올라온다고 하였다.
순간 이해가 안 되었지만
사람의 감정은 다 다른것이로구나...를 깨달은 날이었다.
과거의 어느날 일몰의 순간에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일몰을 바라보는 감정은 다를 것이라는 ...
다름을 인정하는 날이었다,
늦은 오후 햇살이 강하게 내리며 물위에 반사되는데
노출조절이 안 되어 나온 사진
버릴까 하다가 그런대로 그림같은 분위기라 생각되어
그냥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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