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말다툼을 했는데,
할머니는 몹시 화가 나서 말을 하려 들지 않았다.
다음 날 할아버지는 말다툼에 대해서 까맣게 잊어버렸으나,
할머니는 계속 할아버지를 모른 척하며 여전히 말을 안 했다.
할아버지는 샐쭉해서 입을 다물고 있는 할머니를 말을 하게 만들 방도가 없는 것만 같았다.
결국 그는 벽장과 서랍들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이 일이 얼마간 진행되자 할머니는 더 참을 수가 없게 되었다.
"도대체 뭘 찾고 계시우?" 할머니는 퉁명스럽게 물었다.
"아이고, 이제 찾았군." 하고 할아버지는 익살맞게 웃었다.
"당신 목소리 말이오!"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하느님이라면,
어딘가 다른 데서 찾아보아라.
- 앤소니 드 멜로 지음, 분도출판사 <개구리의 기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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