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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피고석의 죄수

by 하늘 호수 2013. 12. 13.

 

 

 

 

 

 

 

 

"피고석의 죄수!" 하고 종교재판 법정의 재판장이 말했다.

"당신은 우리 거룩한 종교의 법과 전통과 관례를 깨뜨리도록 사람들을 선동했다는 고발을 받았소.

어떻게 변호하겠소?"

"유죄입니다, 재판장님."

 

"그리고 이교도, 창녀, 죄인, 착취자 세리, 우리나라를 정복한 식민주의 통치자 등- 간단히 말해서 파문된 자들과

자주 어울린다는 고발이 있소. 당신은 어떻게 변호하겠소?"

"유죄입니다, 재판장님!"

 

"끝으로, 우리 신앙의 거룩한 교조(敎條)들을 개조하고, 수정하고, 거기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고발도 들어와 있소.

어떻게 변호하겠소?"

"유죄입니다, 재판장님!"

 

"당신 이름이 무엇이오, 피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재판장님."

 

 

 

- 앤소니 드 멜로 지음, 분도출판사 <개구리의 기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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