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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너는 누구냐?

by 하늘 호수 2013. 11. 28.

 

 

 

 

 

 

 

 

혼수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매고 있던 어떤 부인이

불현듯 하늘로 들어 올려져 재판석 앞에 서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는 누구냐?" 한 목소리가 물었다.

"저는 시장의 부인입니다." 하고 부인은 대답했다.

"네가 누구의 부인이냐고 묻지 않고 네가 누구냐고 물었다."

"네 자녀의 어머니입니다."

"누구의 어머니냐고 묻지 않고 누구냐고 물었다."

"교사입니다."

"직업이 무엇이냐고 묻지 않고 누구냐고 물었다."

 

그렇게 문답은 계속되고 있었다.

부인이 무슨 대답을 하든지 간에,

 "네가 누구냐?" 라는 그 질문에는 만족할 만한 대답이 못 되는 것 같았다.

 

"저는 그리스도인입니다."

"네 종교가 무엇이냐고 묻지 않고 네가 누구냐고 물었다."

"제는 매일 교회에 나갔고 항상 가난한 이들을 도왔습니다."

"무엇을 했느냐고 묻지 않고 누구냐고 물었다."

 

부인은 그 시험에 떨어진 것이 분명했다. - 지상으로 되돌려 보내지게 되었으니까.

 

병에서 회복되자, 부인은 자기가 누구인지 찾아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결심은 모든 것이 달라지게 만들었다.

 

 

- 앤소니 드 멜로 지음, 분도출판사 <개구리의 기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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