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밝은 아침이었고
한낮이 되자 더위가 느껴지던 날이었는데
금새 햇살은 온데간데 없어지더니
하늘은 구름으로 덮이기 시작했다.
저건... 아이들이 던져 준 강냉이
그러고 보니 비둘기는 못 먹는게 없는 모양이다
집에만 갇혀 있던 애견들이
엄마 아빠 손 잡고
모처럼 놀이터로 나들이를 나왔다.
이름하여 '애견놀이터'
신기한 것을 보았다.
뭉쳐있는 알에서 막 깨어나는 거미 간난이들이다.
살짝 건드려보니
뭉쳐있던 간난 거미가 흩어진다.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던 거미의 세계가 참 놀랍다.
한번에 이렇게 많은 거미가 태어난다는 거다.
이꽃은 물망초
이꽃은 애기똥풀
어디선가 진한 꽃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더니
아카시아꽃이 피고 있었다.
메타쉐콰이어 새잎이 연녹색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날이다
이즈음 밖에 즐길 수 없는 그런 색감...
아기와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도 있고
예쁜 커플들도 많이 오는 곳이다.
이꽃은 양지꽃
비 오는 월드컵공원 내 호수에 왜가리 한마리가 날씬한 자태를 자랑하고 서 있다.
노오란 붓꽃도 피어나고...
비에 젖은 날개가 무거운지
왜가리는 날 생각도 않고
젖은 날개만 말리고 서 있다.
요 며칠동안은 하루중에도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햇살이 나다가
구름이 온 하늘을 덮더니
비가 온다.
오늘 비 다 맞을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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