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발이 되게 하소서
많이도 걸었습니다.
꽃길을 걸었고
비 내리는 거리를 걸었고
단풍길을 걸었고
눈길을 걸었습니다
기쁨의 자리에도
아픔의 자리에도
슬픔의 자리에도 갔습니다.
소망을 따라 걸었고
욕심을 따라 걸었고
욕망을 따라 걸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참 많이도
죄의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주님!
세상의 죄를 따라 걸었던
가엾은 저를 용서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하며
이 두 발을 당신께 봉헌합니다.
이제는
당신의 빛을 향해 나아가는 발이 되게 하시고
구원의 빛을 전하는 발이 되게 하소서
사랑을 나르는 발이 되게 하시고
기쁨을 나르는 발이 되게 하소서
희망을 나르는 발이 되게 하시고
위로를 나르는 발이 되게 하소서
삶의 의욕을 나르는 발이 되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르는 발이 되게 하소서
마침내
당신의 사랑에 푹 젖어든
아름다운 두 발이 되게 하소서
제가 가는 곳마다
평화가 흐르는 새 아침을 맞게 하시고
미소가 피어나게 하소서
:
: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저 발!
평화를 선포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구원을 선포하는구나.
(이사야서 52,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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