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했다 돌아 와 현관문을 여는 순간
진한 꽃향기가 코끝에 전해져 온다.
온 집안에 가득한 이 향기
탐스럽게 피어있는 긴기아난의 향기이다.
매년 초봄이면 활짝 피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천사같은 꽃이다.
또 다른 동양난들이 날아갈 듯 피어 있다.
난을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분이 있다.
난을 사랑하시는 것을 알고 있는 지라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보내드렸더니
즉석에서 시를 읊으신다.
그분의 즉석 詩
그대 난이여!
그렇게 도도하고 기품있는 춘란이여!
봄에 속살의 그 자태와 은은한 향이여!
아, 그대 앞에 무너지는 가녀린 마음
그대 난이여!
그대를 본 순간
가슴이 떨리고 맥박이 손에 잡히네.
지지마오, 지지마오!
그대로 숨 멈춰 있어 주오.
이 난은 한겨울에 꽃대가 올라온다.
겨울이 막바지에 들어설 때부터 피어 아직까지 피어있는 난인데
곧 지게 생겼다.
좀 더 있어주면 좋을텐데...
매년 겨울이면 어김없이 피어 주었으니
내년 겨울에도 만나리라 기대해 본다.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약속해 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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