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산성지
(충남 금산군 진산면 실학로 207)
진산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로 피의 증거자가 태어난 계기가 된 진산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1791년 신해박해의 원인인 진산사건은 그 해 5월 모친상을 당한 윤지충(바오로)이
‘교회 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일을 하지 말라’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외종 사촌인 권상연(야고 보)과 함께 유교식 제사를 거부함으로써
당대 사회에 패륜으로 받아들여졌고 체포령이 떨 어지자 윤지충과 권상연은 진산 관아에 나아가 자수함으로써
1791년 12월 8일에 전주 남문 밖에서 참수당한 사건이다.
참수 당하기 전 혹독한 형벌을 당하면서도 자신들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천주를 큰 부모 로 삼았으니, 천주의 명을 따르지 않는다면 이는 결코 그분을 흠숭하는 뜻이 될 수 없습니 다.”
특히 윤지충은 “ 만약에 제가 살아서건 죽어서건 가장 높으신 아버지를 배반하게 된 다면 제가 어디로 가겠습니까?”라고 증언하며
권상연과 함께 끝까지 신앙을 지켰다.
진산성지는 한국 천주교회의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바오로), 권상연(야고보)의 두 순교 자의 고귀한 정신을 기억하기 위한 곳이다.
진산성지에서 대둔산 방향으로 2.2㎞ 인근에 위치한 진밭들(금산군 진산면 두지리), 긴 밭(長田)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박해시대에 교우촌이 있었다.
한국의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토마스) 신부의 일화가 있는 곳이다.
다음은 1856년 9월 13일에 최양업 신부가 쓴 편지의 일부이다.
제가 저녁나절에 신자 몇 명에게 고해성사를 집전한 다음 아기 세례에 이어 대세받은 아기들에게 세례성사 보례를집전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잠깐 눈을 붙였다가 닭이 울 때 일어나 미사를 드릴 예정을 하고, 영세 준비를 마친 어른 15명에게 세례성사를 집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때 갑자기 백명이 넘는 포졸들이 마귀 떼같이 몽둥이를 들고 쳐들어 왔습니다.
저는 몇몇 신자들과 함께 방안에 있었는데, 신자들의 도움으로 급히 미사 짐을 챙겨들고,
저와 몇몇 신자들은 신발도 신지 못한 채 가시덤불 사이로 허둥지둥 이리저리 헤메었습니다."
- 윤지충 바오로 (1759-1791년)윤지충(尹持忠) 바오로는 1759년 진산에 거주하던 유명한 양반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동생이 1801년의 신유박해 때 순교한 윤지헌(프란치스코)이다.
윤지충은 일찍부터 학문에 정진하여 25세에 진사 시험에 합격하였다. 이 무렵에 고종 사촌 정약용(요한)을 통해 천주교 신앙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스스로 교회서적을 읽고, 3년 동안 교리를 받은 후에 1787년 인척인 이승훈(베드로)으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1790년 북경의 구베아(A. Gouvea, 湯士選) 주교가 조선 교회에 제사 금지령을 내리자, 윤지충은 권상연과 함께 평소에 가지고 있던 신앙심과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집안에 있던 신주를 불살랐다.
이로 인해 ‘예수 마리아’를 부르면서 순교의 칼날을 받았으니, 그때가 1791년 12월 8일(음력 11월 13일)로, 당시 그의 나이는 33세였다. - 권상연 야고보 (1751-1791년)권상연(權尙然) 야고보는 1751년 진산의 유명한 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고종 사촌 동생인 윤지충(바오로)으로부터 천주교 교리를 배운 뒤에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여 입교하였다.
이후 권상연은 다른 학문을 접고 교리를 실천하는 데만 열중하였다.
그러다가 1790년 조선 교회에 제사 금지령을 내리자, 윤지충과 함께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집안에 있던 신주를 불살랐다
권상연도 ‘예수 마리아’의 거룩한 이름을 부르면서 칼날을 받았으니, 때는 1791년 12월 8일(음력 11월 13일)로, 당시 그의 나이는 41세였다.
엄마 등에 업힌 아기의 표정이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해 보인다
정호승시/김정식 곡 봄길 2.96.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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