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호수 이야기/- 성지따라 발길따라
“이런 공소도 있었네” 전국 공소 사진집으로
by 하늘 호수
2018. 7. 1.
제 1471 호 2018년 07월 01일 연중 제13주일, 교황 주일 |
문화출판 | “이런 공소도 있었네” 전국 공소 사진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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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6. 03발행 [1467호 |
한국 천주교회의 뿌리 공소
천주교 서울대교구 가톨릭사진가회 엮음 / 가톨릭출판사 / 6만 원
이 땅의 수많은 공소는 한국 교회의 역사를 간직한 신앙의 뿌리이자 터전이다. 서울대교구 가톨릭사진가회 회원들이 2014년부터 전국 700여 개 공소 중 630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촬영했다. 교회 사진가들이 공소 사진집 「한국 천주교회의 뿌리 공소」를 제작한 것은 여전히 신앙 선조들의 숨결이 배어 있는 뿌리를 다시금 되돌아보기 위해서다. 곳곳에 숨어 신앙을 간직하고 있는 공소들을 사진집으로 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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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교구 동문동본당 상홍리공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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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교구 해안본당 방산공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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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교구 언양본당 순정공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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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교구 태평동본당 욕지공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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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교구 문산본당 사봉공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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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폐쇄된 대구대교구 선남본당 문방공소. |
사진집을 보다 보면 ‘아직도 이 땅에 이런 신앙공간이 보존돼 있나?’ 할 정도로 놀랍다. 하나같이 단층에 작은 가옥형태를 띤 공소들은 ‘소박함 속 거룩함’을 지니고 있다. 철제 종탑 아래 백색의 성모상은 과거 박해를 피해 산속 깊은 곳에서 신앙을 지킨 교우들을 조용히 맞았으리라.
교우들이 죽음을 면하고 무사히 살아남아 ‘살 수 있는 터’라고 해서 지은 ‘부산교구 살티공소’는 부산교구에서 가장 오래된 공소. 한국 교회에서 한강 이남 최초로 세워진 한옥 본당인 되재공소는 초기 한옥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사진집에는 공소 주소와 간략한 약력이 소개돼 있다. 색인을 통해 원하는 공소도 찾아볼 수 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발간 축사를 통해 “공소는 잊혀서는 안 될 우리 교회 역사의 한 부분”이라며 “서울 사진가회 회원들이 제작한 이번 사진집은 문자로 전하기 어려운 교회 역사의 모습을 충실히 전한 기록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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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교구 모슬포본당 마라도공소. |